박태환, 신체적 불리 딛고 역영해 '銀' 획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7.31 04: 32

시상대에 오른 박태환(23, SK텔레콤)은 '꼬마'였다. 함께 선 야닉 아넬(프랑스)과 쑨양(중국)의 신장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박태환이 신체적 불리함을 딛고 최고의 결과를 얻어냈다.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수영의 희망' 다운 결과를 얻었다.
박태환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3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자유형 400m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은메달을 추가헸다.
박태환은 준결승서 1분46초02를 기록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2관왕에 도전했던 쑨양(중국)은 1분45초61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400m 계영에 이어 역시 2관왕을 노렸던 야닉 아넬(프랑스)이 전체 2위로 올랐다.

그리고 세계기록(1분42초00)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은  전체 4위로 결승 대열에 합류했고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라이언 록티(미국)는 1분46초31로 박태환에 이어 5위로 결승에 나섰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박태환은 자신의 장점을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레이스를 펼쳤다. 그와 경쟁 상대는 수영계의 신예들이었다.
금메달을 따낸 야닉 아넬의 스피드는 대단했다. 이미 남자 자유형 400m 계영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프랑스의 주력 선수인 아넬은 200m서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 계영서 300m를 찍을 때까지 미국이 1위였지만 라이언 록티와 대결서 아넬은 0.5초 늦게 출발했지만 그를 따돌리고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마지막 50m에서 록티를 0.45초 차로 제치고 아넬이 먼저 결승점에 도착하면서 프랑스에 금메달을 안겼다.
아넬은 자유형 200m에서도 압도적인 스피드를 자랑했다. 계영에서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선보였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에 뒤지지 않았다. 자유형 400m이자 예선서 1위를 차지한 쑨양에는 줄곧 앞섰다.
박태환의 기록이 더 돋보이는 것은 신장의 열세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 박태환의 신장은 183cm. 쑨양은 198cm이고 아넬은 202cm다. 각각 15cm와 19cm의 차이를 보인 것. 동급의 기록이라면 분명 박태환의 경기력이 쑨양에 전혀 뒤질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또 박태환은 자유형 400m서 예선 실격 후 번복에 따른 충격을 딛고 200m서 2위를 기록하며 한국 수영의 저력을 선보였다. 모든 불리함을 딛고 최선을 다한 박태환은 이번 수영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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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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