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개막 4일 만에 벌써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북한의 김은국(24)이 31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엑셀 런던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역도 남자 62kg급 경기서 인상 153kg 용상 174kg 합계 327kg을 들어올리며 세계신기록을 수립, 북한에 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김은국은 인상에서 153kg을 들어올리며 다른 참가자들을 압도했다. 인상 2위 모스케라 피게로아(콜롬비아, 140kg)보다 무려 13kg이나 더 들어올린 김은국은 인상 올림픽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에 한 발 앞서나갔다.

용상에서도 174kg을 들어올리며 합계 327kg을 기록한 김은국은 압도적인 실력차로 세계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중국의 장지에가 세운 326kg이었다.
김은국의 금메달로 북한은 금3 동1를 기록하며 31일 오전 현재 단숨에 종합 순위 4위로 뛰어올랐다. 개막 4일 만에 메달 4개를 목에 걸었고, 그 중 3개가 금메달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지난 30일 여자 유도 52kg급 안금애가 첫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무명의 엄윤철이 남자 역도 56kg급에서 금메달을 추가, 이변을 예고한 바 있다. 1972년 올림픽 처녀 출전 이후 북한이 하루에 금메달 두 개를 따낸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었다.
여기에 김은국이 세계기록 경신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세 번째 금메달을 더한 것. 이미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성적인 금 2 은1 동3(전체 33위)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번 대회에 총 11개 종목 56명의 출전선수를 파견한 북한은 역도와 레슬링, 권투, 다이빙, 탁구, 마라톤(이상 남·여 출전)을 비롯해 여자부문만 참가하는 축구, 유도, 사격, 양궁,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이 야심차게 메달권 후보로 거론했던 안금애와 김은국이 모두 걸출한 실력을 뽐내며 금메달을 차지한 점이 인상깊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들 외에도 양경일(남자 레슬링)과 조영숙 권은실(여자 양궁) 등을 메달 후보로 꼽았다. 베일에 가려진 실력 탓에 상대가 분석하기 어렵다는 점도 북한의 메달 전망을 밝게하는 요소다.
북한이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금4 동5다. 과연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북한이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하고 최대의 이변 국가로 떠오르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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