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마감날, 깜짝 빅딜 일어날 것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31 08: 43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 날이 밝았다. 
유례없는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2012년 프로야구. 그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트레이드였다. 대형 선수 트레이드는 없었지만 최경철-전유수, 용덕한-김명성, 조영훈-김희걸, 이성열-오재일 등 4건의 트레이드가 작은 파장을 일으키며 순위 판도에 변수로 작용했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전개된 사이 어느새 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왔다. 물밑에서 여러 팀들이 카드를 만지작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빅딜이 성사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대를 통틀어 7월31일 마감날 트레이드는 모두 6차례 있었다. 그 중에는 굵직굵직하고, 역사를 바꿔 놓은 트레이드가 있었다. 

1998년 7월31일에는 현대와 LG가 투수 최창호와 내야수 박종호를 맞바꿨다. 태평양 시절부터 인천 야구를 함께 한 좌완 투수 최창호는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인천 야구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반대편 덕아웃에서 지켜봐야 했다. 박종호는 2000년 타격왕과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며 6년간 현대의 주전 2루수로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1999년 7월31일에는 삼성이 투수 이상훈과 현금 4억원을 두산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포수 진갑용을 영입했다. 이상훈은 2003년까지 두산에서 중간투수로 활약한 뒤 팀을 떠났다. 두산에서 미완의 대기였던 진갑용은 삼성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지금까지 삼성 안방을 지키며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와 골든글러브 3차례를 수상했다. 삼성 역사상 최고의 트레이드로 평가된다. 
2002년 7월31일에는 KIA가 좌완 투수 방동민을 영입하며 내야수 김상현을 LG에 넘겼다. 트레이드 3일 전 잠실구장에서 LG 마무리 이상훈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린 김상현을 지켜본 김성근 감독이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그러나 김상현은 LG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채 2009년 4월 트레이드로 다시 KIA에 복귀한 뒤 홈런왕과 MVP에 올랐다. 
지난해 7월31일에는 2대2 대형 빅딜이 성사됐다. LG가 박병호와 심수창을 주고, 넥센으로부터 송신영·김성현을 받는 빅딜이 31일 양 팀 경기가 끝난 뒤 전격 발표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박병호가 넥센의 4번타자로 자리 잡은 반면 LG는 송신영이 FA로 팀을 떠나고, 김성현이 승부 조작으로 퇴출돼 실패한 트레이드가 되고 말았다. 
과연 올해 트레이드 마감날에는 어떤 빅딜이 이뤄질까. 자정이 넘어갈 때까지 한 번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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