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은 특급 선발의 잣대다. 삼성 라이온즈가 26년 만에 15승 선발 듀오 배출에 도전한다. 올 시즌 삼성의 원투 펀치로 활약 중인 장원삼(29)과 미치 탈보트(29)가 그 주인공.
장원삼은 현재 다승 부문 단독 선두(12승)를 질주 중이다. 2010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3승)을 뛰어넘어 생애 첫 15승 고지를 밟는 게 장원삼의 올 시즌 첫 번째 목표.
장원삼은 "12승과 15승은 다르다. 15승을 달성하면 특급 선발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게다가 좌완 15승인 만큼 그 가치는 더욱 높다. 한번 해보고 싶다"고 15승 등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지금의 상승세라면 1998년 스캇 베이커(15승) 이후 14년 만에 삼성의 좌완 15승 투수 명맥을 되살릴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탈보트는 29일 목동 넥센전서 5⅓이닝 1실점 호투하며 데뷔 첫 10승 고지에 올랐다. 2007년 제이미 브라운(12승) 이후 명맥이 끊긴 팀내 외국인 투수 10승 고지에 등극한 탈보트는 그리고 4월 26일 대구 롯데전 이후 9연승을 질주하며 2002년 나르시소 엘비라(2002년 7월 14일 대구 SK전~2002년 8월 23일 사직 롯데전)의 7연승 기록을 뛰어넘었다.
전반기 9승을 따냈던 탈보트는 "내게 얼마나 많은 선발 기회를 줄지 모르겠지만, 전반기만큼 9승을 더하길 원한다"면서 "장원삼과 함께 15승 투수가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15승 듀오 탄생을 기대했다.

지금껏 삼성에서 한 시즌 15승 투수 2명 이상 배출한 건 4차례에 불과하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권영호, 황규봉, 이선희가 나란히 15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1984년 김시진(19승)과 김일융(16승)이 35승을 거뒀다. 1985년에는 김시진과 김일융이 나란히 25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1986년 김시진이 16승, 성준이 15승을 거둔 게 마지막 기록.
15승 투수가 2명 있다는 건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삼성이 15승 선발 듀오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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