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서운 이야기’의 남보라가 경쟁작 ‘도둑들’의 김수현과 덕담을 주고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두 영화는 지난 25일 동시 개봉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품달’에서 훤 역을 맡아 ‘대세’로 떠오른 김수현은 그의 첫 영화 ‘도둑들’에서 순정파 막내도둑 잠파노로 분했다. ‘해품달’에서 사랑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불사하는 민화공주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은 남보라는 복귀작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택하고 본격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 한다.
남보라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해품달’에 함께 출연한 김수현과 스크린에서 적으로 맞붙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장르가 너무 달라서 찾는 관객도 다를 것 같다. 우리 영화는 공포 영화인데다 또 18세 관람가다 보니 공포물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좀 힘들 수 있다. 그래도 관객분들 취향이라는 게 워낙 다양하고 아무래도 장르에서 오는 차이가 크니까 ‘도둑들’ 때문에 우리 영화가 잘 안 될 거라는 불신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수현 오빠는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 시사회 때 만났다”라며 “‘무서운 이야기’ VIP 시사회가 있다고 하니 그 때 해외에 나가 있을 것 같다면서 ‘무서운 이야기’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줬다. 나도 ‘도둑들’이 기대작인 만큼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그렇게 덕담이 오갔다”라고 웃어 보이며 김수현과의 친분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개봉한 ‘무서운 이야기’는 개봉 4일째인 29일,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영화로는 ‘도둑들’에 이어 2위의 기록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도둑들’ 같은 대작들 틈에서 입소문 하나만으로 거둔 성과다.
한편 ‘무서운 이야기’는 언어장애를 가진 살인마에게 납치돼 생사의 기로에 놓인 여고생이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내용을 담은 옴니버스 형식의 호러물이다. 남보라는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콩쥐, 팥쥐’에서 의붓 언니 공지의 모든 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탐욕스런 동생 박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콩쥐, 팥쥐’는 동명의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자매의 일그러진 욕망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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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