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들을 속상하게 했던 판정 번복이 일본에는 미소를 불러왔다. 우여곡절 끝에 판정을 뒤엎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일본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단체 결승전 안마 부문에서 판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이의 신청을 했다.
이날 열린 체조 경기에서 일본 체조의 에이스인 우치무라 고헤이(23)가 마지막 안마 연기 도중 착지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다. 점수는 13.466점, 앞서 3종목에서 받았던 점수와 합해 일본은 종합 점수 271.252를 기록하며 전체 4위에 올랐다. 중국(275.997점)이 1위, 영국(271.711점)과 우크라이나(271.526점)이 각각 2, 3위에 올라 메달을 목에 걸게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본 코치진은 우치무라의 안마 점수가 잘못 됐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내리기 기술을 인정, 우치무라의 점수에 0.7점이 가산돼 14.166으로 최종 수정했다.
결국 일본의 종합 점수는 271.952점으로 상향 조정됐고 순위는 4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갑작스레 메달 색깔이 바뀐 영국은 물론 동메달을 놓친 우크라이나는 판정 번복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우크라이나 쿡센코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이런 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장님이 아니고 메달을 딸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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