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 하니까 확실히 체력 관리에 좋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은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를 쳤다. 전반기 타율 3할9푼8리로 4할 타율을 목전까지 뒀던 김태균은 그러나 후반기 첫 주 만에 타율이 1푼이나 떨어져 3할8푼8리가 됐다. 24~26일 대전 롯데전에는 10타수 4안타 쳤지만, 27~29일 광주 KIA전에서 12타수 2안타에 그친 게 아쉬웠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2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한대화 감독의 "힘드냐?"는 물음에 김태균은 처음에는 "괜찮습니다"라고 답했지만, 이내 "솔직히 조금 힘듭니다"라고 실토했다. 한 감독은 그를 1루수 대신 지명타자로 기용했고, 김태균은 27~28일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딛고 이날 2안타 멀티히트를 때렸다.

31일 잠실 LG전을 앞둔 김태균은 "광주에서 너무 더워 애를 먹었다. 보양식도 먹어볼 건 다 먹어봤는데 큰 소용이 없더라"며 웃은 뒤 "확실히 수비를 나가는 것보다 지명타자로 나오는 게 체력에 좋더라"고 말했다. 장성호도 언제든 1루 수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김태균의 체력 관리도 용이하다.
김태균은 "요즘 배팅 연습량도 많이 줄였다. 시즌 초보다 반이상 줄었다. 아예 연습을 안 한 적도 있다"며 "가끔은 연습하지 않는 게 나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경기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타격 훈련을 소화한 뒤 휴식을 길게 취하는 방식으로도 체력을 관리하는 중이다.
4할 타율의 꿈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이제부터 치고 나갈 것"이라며 의욕을 비쳤다. 무더운 여름,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김태균은 나름의 컨디션 관리로 꿈의 4할을 향해 다시 한 번 배트를 겨누었다.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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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