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에 말리는 타구가 나오는 것 같더라. 잘 맞았는데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공도 많았고".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트레이드를 통해 가세한 지 20여 일이 된 좌타 거포 이성열(28)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31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적 첫 날 첫 타석서 우측 폴대를 살짝 빗겨가는 파울 홈런을 때렸던 이성열의 모습을 복기했다. 지난 9일 내야수 오재일과 맞트레이드 되어 두산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이성열은 올 시즌 65경기 2할4푼2리 3홈런 23타점(30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적 후 6푼5리(31타수 2안타) 1타점에 그치고 있어 선수 본인은 물론 팀의 시름도 크다. 이적 직전까지 2할8푼을 상회하는 타율을 기록 중이던 이성열의 타율은 2할4푼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적 첫 타석이던 11일 문학 SK전 1회 이성열은 우측 파울 폴대 바깥으로 살짝 빗겨가는 장타를 때려냈다. 만약 홈런이 되었더라면 선제 스리런이었고 주자 두 명은 물론 이성열까지 다이아몬드를 돌았으나 판독 결과 파울로 이어졌다. 약간의 차이로 인해 이적 첫 타석 아치를 놓친 이성열은 결국 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그 타구가 홈런이 되었더라면 성열이가 계속 잘 쳤을 텐데. 운이 없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것도 있었고". 포텐셜이 충만한 타자인 만큼 이적 후 슬럼프로 고민 중인 이성열을 바라보는 김 감독의 시선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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