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32)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송승준은 3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6개였다.
올해 송승준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7경기 선발 등판, 4승 9패 평균자책점 4.48에 그치고 있는데 최다패 투수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퀄리티스타트가 6차례에 그칠 정도로 이닝 소화능력이 예전같지 않고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불운도 겹치고 있다. 1선발로 낙점 받았으나 시즌 초반부터 엉키기 시작했다. 고질병인 내성발톱은 더욱 심해졌고, 발톱 때문에 투구 폼이 흐트러져 골반 통증까지 얻었다. 때문에 2007년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기도 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송승준은 이용규-김선빈 테이블세터에 연속안타를 허용하고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희섭을 상대로 내야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2루수 박준서가 잡아 글러브 토스로 2루를 지키던 문규현에게 전달해 병살을 잡아냈다. 이어 김상현까지 2루수 땅볼로 잡고 1회를 무사히 넘겼다.
2회를 3자범퇴로 막은 송승준은 3회 선두타자 차일목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희생번트로 1사 2루 실점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롯데가 3회 2점을 뽑아 앞서나간 가운데 송승준은 4회까지 3자범퇴로 처리, 2개월 만의 승리가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5회 송승준은 구위가 갑자기 떨어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안치용의 투수 앞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달려 온 송승준은 넘어지며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조영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한 숨 돌리나 싶었지만 안치홍에 도루를 허용했고, 이어 차일목에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내 주고 말았다. 결국 송승준은 김주형에 역전 좌월 투런포를 두들겨맞고 이용규까지 중전안타로 출루시켰다. 급기야 송승준은 김선빈 타석에서 강민호의 피치아웃 사인 때 폭투까지 범하며 마운드를 박동욱에게 넘겼다. 박동욱은 5회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송승준의 자책점은 3점에서 늘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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