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가 홈런왕 경쟁자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가 보는 앞에서 연이틀 홈런을 쏘아올렸다.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이 부문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대호는 31일 일본 사이타마 세이부돔에서 열린 '2012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 선발출장, 5회 시즌 18호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29일 니혼햄 파이터스전과 30일 세이부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 지난 5월19~20일 야루크트 스왈로스전과 22일 한신 타이거즈전 이후 일본 진출 두 번째 3경기 연속 홈런. 이날 5타수 1안타를 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이 3할9리에서 3할7리(322타수99안타)로 하락했다.
1회 고토 미쓰타카의 적시 2루타로 이어진 1사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이대호는 세이부 좌완 선발 이시이 가즈히사와 승부에서 6구째 바깥쪽 낮은 122km 슬라이더에 2루 땅볼로 아웃됐다. 2루 주자 고토를 3루로 진루시키는데 만족. 오릭스는 1회에만 대거 4득점했다.

2회에도 찬스가 찾아왔다.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로 찾아온 2사 만루 찬스. 올해 이대호의 2번째 만루 기회였다. 이대호는 이시이에 1B2S에서 4~7구 연속해서 파울로 커트하며 끈질기게 승부했으나 8구째 가운데 높은 140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시즌 55번째 삼진으로 찬스 무산.
하지만 5회 홈런 한 방으로 깔끔하게 만회했다. 5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이대호는 이시이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137km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제대로 끌어당겨친 타구는 좌중간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지난 5월19~20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부터 5월22일 한신 타이거즈전 이후 두 번째 3경기 연속 홈런.
그러나 이후 두 타석은 침묵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7회 우완 오오이시 타츠야의 6구째 바깥쪽 낮게 떨어진 125km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역시 선두타자로 등장한 9회에도 좌완 마쓰나가 히로노리의 5구째 바깥쪽 121km 슬라이더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9회말 수비에서 대수비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오릭스는 선발 기사누키 히로시의 9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 완투와 장단 15안타를 터뜨린 타선에 힘입어 7-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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