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영 결승타' 넥센, SK 꺾고 5연패 끝…단독 4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7.31 21: 39

공동 4위 두 팀의 접전. 승리의 여신은 넥센 히어로즈의 손을 들어줬다. 넥센이 8회 장기영의 결승 3루타를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난 동시에 다시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3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SK전서 5-5로 맞선 8회 터진 장기영의 우중간 결승 3루타를 앞세워 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최근 5연패서 벗어나며 시즌 전적 42승 2무 41패(31일 현재)로 공동 4위에서 단독 4위로 다시 올라섰다.
반면 SK는 경기를 다잡지 못한 채 패하며 시즌 전적 41승 2무 42패로 4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1회초 넥센은 서건창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장기영의 2루 번트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택근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3루가 된 순간. 채병용의 공이 박병호의 체크 스윙에 맞아 땅볼이 되는 듯 했다. 유격수 김성현의 홈 송구가 이어진 아웃타이밍이었으나 서건창은 훅 슬라이딩으로 몸을 낮추며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이는 넥센의 선취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SK는 1회말 2점을 얻어내며 초반 뒤집기에 성공했다. 2사 2루에서 이호준의 1타점 좌전 안타로 동점에 성공한 SK는 박정권의 몸에 맞는 볼 이후 김강민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유격수 강정호의 실책에 편승해 2-1 리드를 잡았다.
3회말 SK 공격. SK는 1사 후 이호준의 볼넷에 이은 박정권의 우전 안타 때 이호준의 3루 횡사로 분위기가 끊기는 듯 했다. 그러나 김강민의 타구가 3루수 김민성의 실책성 수비(기록은 내야안타)에 편승하는 행운 속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조인성 타석에서 1루 주자 김강민이 딜레이드 스틸을 시도했고 넥센 수비진이 김강민 태그아웃을 노리는 사이 박정권이 홈을 파고들었다.
1루수 박병호의 홈 송구는 포수 허도환의 미트를 지나쳐 뒤로 흘렀고 그 사이 SK의 3점 째로 이어지며 김강민은 3루까지 도달했다. 넥센은 5회초 이택근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2-3 한 점 차까지 추격한 뒤 7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의 주인공은 이택근이었다.
7회초 1사 1루에서 이택근은 두 번째 투수 최영필의 2구 째를 당겼다.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호쾌한 역전 투런으로 이어졌다. 몰린 직구(141km)를 제대로 포착해 당겨친 이택근의 힘이 돋보인 순간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넥센은 후속 타자 박병호의 중월 솔로포로 5-3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는 연속타자 홈런포였다. 박병호도 최영필의 3구 째 직구(142km)를 받아쳐 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일순간 끌려가는 입장이 된 SK는 7회말 1사에서 김성현의 볼넷에 이은 정근우의 우중간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대타 안치용의 3루 땅볼 때 김성현의 협살 되었으나 타자주자 안치용도 2루까지 진루하며 2사 2,3루가 되었고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되었다.
이호준의 타구는 우익수 쪽으로 빗맞아 떨어지는 2타점 안타가 되었다. 나이트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한국 무대 첫 10승, 이택근-박병호의 백투백 아치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기어코 8회초 필승 계투 박희수를 상대로 재차 리드를 잡아냈다.
8회초 2사 후 서건창의 타구. 1루수 박진만이 이를 잡아 베이스커버에 들어가는 박희수에게 토스했으나 이는 내야안타가 되고 말았다. 베이스커버를 탓하기는 다소 빠른 타구였던 만큼 SK 수비진에 어려웠던 공이었고 결국 이것이 발단이 되고 말았다. 장기영이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때려냈기 때문이다.
장기영은 상대 수비 시프트를 비웃으며 외야 빈 곳으로 깨끗한 타구를 때려냈다. 1루 주자 서건창이 득점하기도 충분했고 타자주자 장기영이 폭풍처럼 질주해 만들어낸 1타점 3루타였다. 필승 계투 박희수를 출격시키고 내준 점수인만큼 SK에도 파급효과가 컸다. 결국 이 타점이 경기 승패를 좌우했다. 9회초 넥센은 조중근의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더하며 쐐기를 박았다.
넥센의 3번 타자 이택근은 역전 투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의 역전승에 일조했고 결승타 주인공 장기영도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마무리 손승락은 8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팀 승리를 지키며 시즌 20세이브 째를 수확했다. 이날 넥센 타선은 시즌 세 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로 힘을 내뿜었다.  
반면 시즌 초반부터 분전하며 팔꿈치 통증을 겪기도 했던 SK의 홀드 1위(19홀드) 박희수는 패전으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SK는 공익근무로 인해 실전 공백이 컸던 선발 채병룡이 5이닝 2실점으로 분전했다는 점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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