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27)가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쳤다.
소사는 3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0개를 기록했는데 스트라이크 71개, 볼 39개씩 던졌다. 특히 소사는 최고구속을 156km까지 전광판에 찍었다.
이날 등판 전까지 소사의 시즌 성적은 11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6이다. 지난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3-2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소사는 이후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자책점도 늘어났고 승리도 날렸다.

주목할 점은 소사의 싱킹 패스트볼(싱커) 구속이다. 특이하게 소사는 직구보다 싱커의 구속이 높게 나온다. 이날 소사는 포심 패스트볼을 대신해 싱커를 주로 던졌다. 포심을 던진 건 단 3개 뿐. 포심의 최고구속은 151km를 기록했지만 싱커는 무려 156km까지 찍었다. 지난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154km짜리 싱커를 던져 주목을 받았는데 다시 롯데전에서 본인의 기록을 경신한 것.
소사는 직구보다 빠른 강력한 싱커를 주무기로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소사는 "내 싱커는 직구 그립을 잡고 변화구를 던지듯 손목을 바깥쪽으로 비틀어 던지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빠른 싱커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간 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쓰는 투구패턴을 보였다.
1회와 2회 6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3개를 솎아내며 연속 3자범퇴를 이끌어낸 소사는 3회 롯데의 집중타에 2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황재균에 우전안타를 내줬고,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이승화가 3루 방향으로 기습번트를 감행,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소사는 김주찬에게 희생블라이, 그리고 박준서에게 3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범했다.
이후로는 다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4회 선두타자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소사는 2사 2루서 황재균에 볼넷까지 내줬지만 문규현을 내야땅볼 처리했다. 6회엔 선두타자 손아섭을 좌익수 김원섭의 실책성 플레이로 2루까지 보내 줬지만 후속 강민호-박종윤-홍성흔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냈다.
3-2로 앞선 7회에는 2루수 안치홍의 도움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선두타자 황재균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서 대타 황성용에게 1-2루간을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여기서 안치홍은 1루수 쪽 깊숙한 곳까지 타구를 쫓아가 잡아내는데 성공, 한 바퀴를 돌면서 1루에 송구를 해 황성용을 잡아냈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소사는 김주찬에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8회 힘이 빠진 소사는 첫 타자 박준서를 우익선상 안타로 출루시킨 뒤 마운드를 박지훈에게 넘겼다. 이후 KIA 불펜진은 박지훈-유동훈-양현종-홍성민까지 줄줄이 나왔지만 3실점을 하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소사의 4연승, 시즌 7승도 함께 날아가고 말았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