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특급 불펜 유원상(26)이 친정팀 한화의 시즌 첫 4연승을 저지했다.
유원상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3 동점으로 맞선 8회초 1이닝을 무실점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았다. 곧이은 8회말 김태군의 2타점 적시타로 LG가 5-3으로 역전하며 유원상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시즌 3승(2패)째.
유원상은 지난해 7월11일 김광수와 맞트레이드돼 양승진과 함께 한화에서 LG로 팀을 옮겼다. 지난 2006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계약금 5억5000만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였지만 6년간 통산 118경기에서 17승30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한 채 LG로 떠났다.

하지만 LG 이적 후 유원상은 환골탈태했다. 이적 후 55경기에서 4승6패3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호투하며 몰라보게 달라졌다. 특히 올해 46경기에서 3승2패3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1.95의 호성적으로 특급 불펜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친정팀 한화에 강했다. 이날 경기 포함 한화전 8경기에서 1승3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로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45타수 8안타로 피안타율은 1할7푼8리밖에 되지 않으며 13⅔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하나에 불과하다. 대신 삼진 9개로 한화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이날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 구원등판한 유원상은 이대수와 신경현을 각각 3루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고동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흐름을 차단했고, LG도 8회 2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올해 한화는 불펜진 난조로 고생하고 있다. 이날도 실책성 플레이가 겹쳤지만 결과적으로 불펜 싸움에서 밀렸다. '유원상 같은 투수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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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