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방불케 한 LG와 한화의 7·8위 대결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7.31 23: 10

최하위 두 팀의 대결이지만 포스트시즌 같은 치열한 한 판이었다.
LG와 한화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즌 13차전에서 경기 후반까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혈투를 펼쳤다. 결과는 5–3 LG의 승리였지만 양 팀 모두 전반기 불안한 수비로 패배를 자초했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선발투수 대결에선 LG가 승리를 거뒀다. LG 김광삼은 1회초 제구력 불안을 딛고 2회부터 부활,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1회초 김광삼을 상대로 2사 3루에서 김태균의 1타점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2회부터 6회까지 한 점도 올리지 못하며 침묵했다.

한화 선발투수 김혁민 역시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 자기 몫을 다했다. 하지만 1-1 동점을 이뤘던 5회말 LG는 오지환이 김혁민의 높게 형성된 투심 패스트볼에 우월 솔로포를 작렬해 역전했다. 이어 LG는 6회말에는 대주자 윤정우가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정의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1을 만들었다.
 
LG의 흐름으로 흘러가는 듯 했던 경기는 한화가 7회초 LG 불펜을 무너뜨리며 반대로 요동쳤다. 한화는 오선진과 한상훈이 연속안타를 치고 최진행이 볼넷으로 출루해 LG 우규민을 끌어내렸다. 만루 찬스에서 한화는 김태균이 바뀐 투수 이동현에게 2타점 중전안타, 이날 경기 한화가 기록한 3점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장식하며 3-3, 다시 동점을 이뤘다.
승부는 8회말에 갈렸다. LG는 8회말 정성훈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윤정우의 내야안타, 정의윤의 고의4구로 만루찬스를 잡았다. 김태완이 송창식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2사 만루에서 김태군이 송창식의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2타점 좌전안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LG 김기태 감독은 승리소감으로 “이제부터 승부다”며 후반기 대약진에 대한 각오를 전했고 한화 한대화 감독은 “다들 열심히 싸웠는데, 8회 견제실책이 아쉽다”고 8회말 무사 1, 2루에서 송창식의 2루 송구 에러를 이날 경기의 옥에 티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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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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