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유도 63kg 이하급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기대를 모았던 정다운(23)이 결국 마지막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결승행에 실패했다. 좋았던 컨디션을 고려했을 때 4강만 통과했었다면 결승전 결과는 상대가 누가 됐든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에 더 아쉬웠고, 경기를 마친 뒤 드러난 그녀의 표정 역시 그랬다.
세계랭킹 11위 정다운은 31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엑셀런던 내 노스아레나에서 벌어진 유도 여자 63kg 이하급 4강전에서 중국의 쉬리리를 상대로 지도 2개를 받아 유효 1개를 내주며 패했다.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우에노 요시에(일본)를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준결승에 오른 정다운은 4강전 상대로 또 다시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5계단이나 높은 쉬리리(6위)를 맞아 선전했지만 승리는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경기 시작 후 팽팽한 탐색전을 벌이다 지도 한 개를 받은 정다운은 이후 쉬리리와 함께 지도 한 개를 더 받아 유효를 내줬다. 시간이 많이 흐른 상황에서 포인트를 내준 정다운은 빼앗긴 스코어를 만회하기 위해 남은 시간 필사적으로 쉬리리를 몰아붙였지만 아쉽게 포인트로는 연결되지 않으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세계랭킹 1위까지 제압하며 파죽지세로 4강까지 올라온 정다운이었기에 지도 누적으로 인한 패배는 그녀로서도 상당히 아쉽고 허탈할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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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