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검객' 최병철, 2전 3기 끝에 '꿈' 이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8.01 07: 35

'오뚝이 검객' 최병철(31, 화성시청, 세계랭킹 6위)이 세 번의 도전 끝에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병철은 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엑셀 런던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3, 4위전서 안드레아 발디니(이탈리아, 14위)에게 15-14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런던올림픽서 한국 펜싱에 첫 메달을 안겼다.
최병철은 16강서 프랑스의 에르완 르페슈에게 한때 2-7로 몰리는 가운데서도 15-13의 대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8강서도 난적 마졘페이(중국, 4위)에게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준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하지만 준결승전서 세계 1위 안드레아 카사라(193cm)를 15-10으로 꺾은 '강적' 알라엘딘 아부엘카셈(이집트, 세계 8위)를 맞아 선전을 펼쳤지만 12-15로 석패해 끝내 금메달의 꿈은 접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뒤로 2008 베이징올림픽서도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최병철은 런던에서 오뚝이처럼 일어서며 동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을 누렸다.
23세에 청운의 꿈을 안고 첫 출전한 아테네올림픽서 좌절을 맛 본 최병철은 전성기이던 2008 베이징올림픽서도 당시 은메달을 따낸 일본 선수와 16강에서 만나 접전 끝에 한 점 차의 석패를 당하며 아픔을 맛봤다.
설상가상으로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감행하며 1년간 칼을 내려 놓았다.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절치부심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플뢰레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오뚝이처럼 꿋꿋하게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본인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라고 공언했던 런던에서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포기를 모르는 '오뚝이 검객' 최병철의 불굴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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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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