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펜싱연맹(FIE)가 대한체육회(회장:박용성)와 만남을 통해 “사상 초유의 사건이며 에페 역사상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룰의 맹점은 인정도 있었고 타임키퍼의 조작미숙도 있었다.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쳐서 일어난 불가항력의 사건이었다. 그러나 룰은 룰이다. 판정에 대한 번복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2012런던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 내 타워 컨퍼런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1일 석연찮은 판정으로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4강에서 탈락한 신아람 사건에 대한 입장을 최종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단독으로 참석해 브리핑을 진행한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은 “(경기 다음 날인) 31일 국제펜싱연맹 사무총장과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히며 “보통 1초가 남으면 그냥 끝나는데 이번에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시간의 초단위를 백분의 일초까지 해야 될 필요성도 느꼈다. 하지만 현재 규정에는 그런 것에 대한 룰이 없으며 심판의 재량이 크다. 타임키퍼의 조작 미숙도 있었다.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쳐서 발생한 불가항력적인 사건이었다”라고 국제펜싱연맹의 이야기를 전했다.

31일 신아람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했던 박용성 회장은 “그 자리에서 국제펜싱연맹 사무총장에게 언페어(불공평)하다. 어린 선수가 올림픽을 위해 4년을 준비했는데 너희가 판정을 제대로 했다면 이 선수는 최소 은메달을 딸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항의했지만 국제펜싱연맹쪽에서는 뭐가 잘 못 됐는지 알고 있지만 룰에 따라 해석을 해야 한다며 사정을 봐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펜싱연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아람이 결과에 승복하고 3~4위전에 당당히 임하는 등 그녀의 스포츠맨십을 높이 사 자체적으로 메달이나 트로피를 준비해 이를 수여하는 행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펜싱연맹이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행사 개최 계획을 대한체육회에 제안한 가운데 대한체육회 역시 더 이상의 항소는 무의미하다는 점을 밝히며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용성 회장은 “지금으로서는 판정 번복은 어렵다. 스포츠중재재판소를 통해 제소한다 해도 그들은 심판 판정 문제에 대해서는 원래 취급도 하지 않는다. 국제펜싱연맹측에서 신아람의 스포츠맨십을 기리는 행사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신아라 오심 논란에 대해 아쉬운 일이지만 이쯤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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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과 인터뷰하고 있는 신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