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투' LG 신재웅,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8.01 10: 41

지난 7월 26일 2176일 만에 선발승을 올린 좌완투수 신재웅(30)이 1군 선발투수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도전에 임한다.
신재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잠실 한화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상대할 예정이다.
신재웅에게 잠실 한화전은 잊지 못할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신재웅은 약 6년 전인 2006년 8월 11일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하지만 이후 6년 동안 프로야구 선수 신재웅은 거의 사라진 존재였다.

이듬해 FA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고 2007년 11월에는 어깨 부상으로 방출 당했다. 다행히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생활하는 동안 재활에 성공하고 신고선수로 다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래도 잠실 마운드를 밟기까지 신재웅은 6년이란 긴 터널을 지나야했다. 결국 애증의 두산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5⅔ 1실점, 호투를 펼치며 감격의 선발승을 따냈다.
결과로 증명하는 게 프로선수지만 신재웅은 1군 투수로 성공하기 위한 과정을 겪었다. 올해 초 체력훈련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1군 등록선수가 됐고 전지훈련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지훈련 기간에는 투구패턴을 다양하게 가져가기 위해 커브를 집중 연마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신재웅은 “이전에 코치님께서 각이 큰 변화구를 하나 장착하라고 하셔서 커브를 부지런히 연마하고 있다. 원래 직구를 받쳐주는 공으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올 시즌에는 자신 있게 커브를 구사하려고 한다”고 말했고 실제로 지난 26일 신재웅의 커브는 직구·체인지업과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절제절명의 순간에는 숨겨놓은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기도 했다. 신재웅은 자신의 마지막 이닝이 된 6회말 1사 2루 위기에서 오재원을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올렸다. 이날 신재웅이 던진 슬라이더는 이 순간, 딱 한 번뿐이었다. 이에 대해 신재웅은 “원래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데 포수인 (김)태군이의 리드에 따르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슬라이더를 숨기게 됐다. 갑자기 슬라이더 사인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잘 꺾여 들어가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다음 등판에서는 슬라이더를 좀 더 많이 구사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재웅의 목표는 ‘다시 한 번 잠실 마운드에 서는 것’이었다. 잠실 마운드를 바라보고 훈련에 매진했고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당시만 해도 선발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했다. 그러나 신재웅은 3월 10일 한국에 돌아온 후 추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었다. 1일 한화 타선 외에 한 여름 더위와도 싸워야 하지만 신재웅은 추운 것보다 훨씬 낫다며 자신감을 비췄다. 이미 잠실 마운드를 밟은 만큼 다음 목표인 ‘꾸준함을 발휘’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름에 강하다. 오키나와에서도 따듯한 날씨에 금방 적응했고 그러면서 구위가 확 살아났었다. 반대로 한국에 와서는 시범경기 때 추위에 적응하지 못했었다.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 더위에 자신 있는 만큼, 이제는 오랫동안 야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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