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만의 복귀전' 박찬호, 관건은 건강함 증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01 06: 36

과연 그의 허리는 괜찮을까.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13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8월의 첫 경기인 1일 잠실 LG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달 19일 대전 삼성전 이후 13일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건강함을 증명할 수 있을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박찬호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삼성전에서 왼쪽 허리 통증을 일으켰다. 며칠 쉬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통증이 생각보다 오래 갔다.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에 발탁된 그는 결국 올스타전에도 불참했다. 서울의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을 결과 단순 근육경직으로 판단돼 이틀간 물리 치료를 받는 것으로 끝냈다. 

올해 박찬호가 최초로 허리 통증을 일으킨 건 지난달 7일 대전 SK전이었다. 이날 4회 2사 1·2루에서 임훈에게 초구 컷패스트볼을 던진후 허리를 삐끗했다. 잠깐 허리를 숙인 그는 송진우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올라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투구를 재개했다. 경기 후 그는 "커터를 꺾으려다 삐끗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허리 통증이 재발된 만큼 우려스러운 부분도 없지는 않다. 코칭스태프에서도 한 때 그의 엔트리 제외를 고려할 만큼 조심스럽다. 지난달 27~29일 광주 KIA전에는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대전에 남아 몸을 추스를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전성기 시절부터 허리 통증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2001년 LA 다저스에서 허리 통증에도 FA를 위해 참고 뛰었고,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 이후 허리 통증이 악화됐다. 2003년에는 허리 근육 파열로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 이후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왔는데 이것도 허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12일 동안 충분한 치료와 휴식을 취한 박찬호가 얼마나 빨리 투구감각을 회복하며 부상 두려움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한대화 감독은 "몸 상태가 회복됐으니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킨 것이다. 하지만 결과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던져봐야 아는 것"이라며 그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경험이 많고 노련한 선수이기 때문에 스스로 페이스 잘 조절해갈 것이라는 믿음이 크다. 오히려 체력적인 면에서 열흘 넘는 휴식이 도움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박찬호는 6월초 피로누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른 적이 있는데 12일만의 복귀전이었던 6월10일 대전넥센전에서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 펼친 바 있다. 또한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 경기하는 것도 호재다. 지난 5월17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한국 무대에서 최고 피칭을 펼친 기억이 있다. 
과연 박찬호가 13일만의 선발복귀전에서 건재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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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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