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800만? 천만? 어디까지 갈꺼니..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8.01 08: 31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의 괴력 흥행에 최종 스코어에 대한 예측도 벌써부터 활발하다. 하루 50만여명의 관객을 모으고 있는 이 영화가 3년만에 등장하게 되는 '천만 영화'가 될 것인지에도 기대를 모은다.
1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개봉한 '도둑들'은 31일 하루 전국 1014개의 상영관에서 49만 9002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385만 7853명이다.
개봉 일주일 만에 385만명을 돌파, 이 추세라면 이번 주말께 6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300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괴물'이 기록한 7일만에 400만 돌파와 맞먹는 수치다.

'도둑들'은 700만 관객을 모은 '어벤져스'를 넘어 역대 흥행 1위인 '아바타'보다도 흥행 기울기가 크다. 그 만큼 속도가 빠르다. '해운대'는 11일만에 400만명을 돌파했다.
'아바타' 이후 최고 흥행은 '트랜스포머3'가 기록한 778만명이다. 2위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755만), 3위는 '최종병기 활'(747만), 4위 '트랜스포머'(740만), 5위 '써니'(736만)에 이어 '어벤져스'(701만)가 최근 6위로 올라섰다. 할리우드 대작과 한국영화들이 고루 분포돼 있지만 700만 이상의 영화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더 많이 포진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도둑들'이 '아바타' 이후 처음으로 적어도 8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가능성은 둘이다. '트랜스포머3' 역시 개봉 7일 만에 400만 돌파를 눈앞에 두며 '도둑들'과 비슷한 흥행 추이를 보였지만 뒷심이 다소 부족해 800만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종병기 활'처럼 7일만에 200만에 임박하는 등 흥행 속도는 빠르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뒷심으로 700만을 돌파하며 800만까지 노린 경우도 있다. '도둑들'의 경우 '트랜스포머3'처럼 가족 단위 형태의 관람은 아니지만 입소문이나 평이 좋아 뒷심을 기대해 봄직 하다.
현재 '도둑들'은 천만영화 '괴물'의 체급과 비슷한 것으로 여겨진다. '괴물'은 7일째 400만명, 9일에 500만명, 10일에 600만명을 넘는 등 하루에 무려 100만명씩 동원하는 괴력을 세웠다. 조심스럽게 천만 영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800만 관객을 넘고 천만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신드롬 외에도 관객들의 재관람이 이뤄져야 한다. 일회성에 그치면 안된다는 것. '도둑들'은 감동 메시지가 있거나 재관람을 하게 만드는 해석의 여지가 다양한 영화는 아니지만, 할리우드 장르물에 대적하는 한국영화 케이퍼 무비라는 점, 1인 주연급 배우들이 다수 뭉쳤다는 점 등에서 호기심을 유발한다. '도둑들'이 1000만 영화가 되기 위해서는 '두 번 보면 더 재미있다'란 소리를 들어야 한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이미 '다크나이트 라이즈'도 가뿐히 이겨버린 '도둑들'은 오는 8일 주지훈 주연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차태현  주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만난다. 두 영화가 가장 먼저 '도둑들'을 견제할 작품들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도둑들'에게 시간적 여유는 충분한 편이다. 
또 한 편의 대작은 '알투비:리턴투베이스'(8/15)이다. 하지만 15일 개봉으로 '도둑들'의 행보에 지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쇼박스는 상반기 최고 한국영화 흥행작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 이어 하반기 '도둑들'이란 또 다른 기록적인 흥행작을 만들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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