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종목에서 져주기 게임 논란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국제배드민턴연맹(BWF)이 1일(한국시간) 새벽 끝난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경기에서 한국과 중국이 서로 져주기 경기를 했다는 의혹에 관련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위양-왕샤오링조와 한국의 정경은-김하나조는 이날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고의적으로 서브 미스를 범하거나 셔틀콕을 라인 밖으로 쳐내는 등 일부러 지기 위한 경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이 세트스코어 2-0(21-14, 21-11)로 승리했다.

져주기 경기 의혹이 제기된 이유는 8강 대진 때문이다. 중국과 한국 모두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고 이날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세계 랭킹 2위의 우승후보와 만나게 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져주기 경기를 펼쳤다는 것.
이날 경기에서 출전한 4명의 선수가 모두 성의 없는 플레이로 평범한 받아치기마저 실수를 연발하며 서로 상대팀에게 점수를 주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자 관중들로부터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랠리는 4번에 불과했을 정도. 이에 심판은 두 차례나 경기를 중단시키고 코트에 내려와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BWF의 기술담당 위원 파이산 랑시키트포는 이 경기를 조사하기 위한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랑시키트포는 "경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자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다.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경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져주기 경기 논란에 대해 위양은 "한국은 강한 팀이다. 우리는 정경은-김하나조와 경기를 해본 적이 없고 8강전부터 토너먼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체력을 비축하고 싶었다"고 설명했고 한국은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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