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코믹극 '이웃집 발명가', 오는 17일부터
OSEN 이은화 기자
발행 2012.08.01 10: 38

 풍자 코미디 연극 '이웃집 발명가'가 오는 17일 한양레퍼토리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웃집 발명가'는 제2회 대학로 코미디페스티벌 자유 참가작으로, 분명한 캐릭터를 가진 세 인물을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코믹하고도 진지하게 풍자한다.
발명가인 '공동식'은 보통의 사람과는 조금 다르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에게 '발명'은 삶의 가치이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개성이자 행복이다. 그리고 그의 애완견 '블랙'은 개의 언어를 사람 말로 번역해 주는 장치를 후두에 이식해 말을 하고 '공동식'의 발명품을 유일하게 인정하고 이해해 준다.

어느 날, '공동식'은 빛을 잡아먹는 전구를 만들어 '어둠'을 발명해 내고 이 기상천외한 발명품을 자랑하고 싶어 이웃주민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하지만 초대에 응한 이웃주민은 이사온 지 얼마 안된 '로즈밀러'뿐. '로즈밀러'는 발명품에 대해 감탄도 인정도 없이, 선량한 시민들의 인생에 보탬이 될 만한 발명품 만을 만들어야 한다고 '공동식'을 질책한다. 이것도 모자라 자신의 이웃이 잘못된 길로 접어드는 것을 가만히 둘 수 없다며 수시로 '공동식'의 집에 찾아와 그의 하나뿐인 발명품들을 폐기 처분해 버리고 만다.  그리고 급기야 그를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 '블랙'마저도 부정하며 평범한 개로서의 삶을 살라고 강요한다.
발명품도 모두 잃고 자신의 존재 가치와 이유에 대해 혼란에 빠진 '공동식'은 결국 '로즈밀러'의 남편이 되어 옷걸이를 구부리는 정도의 일상적인 일에 자신의 재능을 쓰며 평범하게 살아간다. 애완견 '블랙'은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받아 들이지 않고 아프리카로 떠난다.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공동식', 세상의 편견과 일반적인 잣대를 찬양하는 '로즈밀러', 그리고 보통의 존재보다 우월하지만 소수자인 '블랙'.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단면들이라 할 수 있다.
  
공연의 연출은 맡은 김제훈 연출은 "'이웃집 발명가'에는 여우와 두루미, 토끼와 호랑이는 나오지 않지만 어릴 적 보았던 우화처럼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 속에 풍자와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관객은 단지 자신이 편들고 싶은 인물 곁에 서기만 하면 된다"고 전했다.
   
연극 '이웃집 발명가'는 오는 17일부터 9월 2일까지 한양레퍼토리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티켓은 전석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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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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