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력으로 생각하고 데려온 대어다. 그러나 순위 경쟁 중인 팀 상황을 생각했을 때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그의 당장 활약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핵잠수함’ 김병현(33, 넥센 히어로즈)의 1일 SK전 선발 등판이 중요한 이유다.
미-일 외유를 마치고 지난 1월 자신의 보유권을 지니고 있던 넥센과 입단 계약을 맺은 김병현은 올 시즌 9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28(7월 31일 현재)로 아쉬움을 비추고 있다. 두산을 상대로 2승을 거뒀고 한화를 상대로 5월 25일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을 뿐 다른 팀과의 등판에서는 아쉬움이 짙은 모습을 보여준 김병현이다.
특히 지난 7월 26일 광주 KIA전서 1⅓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후에는 김시진 감독이 김병현의 향후 등판에 대해 함구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초 영입 당시 “김병현은 당장이 아닌 내년 주전력”이라는 기대치였으나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상태에서 팀이 4강 경쟁 중인만큼 김 감독의 ‘노코멘트’가 김병현의 1군 전력 배제를 뜻하는 것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김 감독은 김병현의 순조로운 적응을 위해 다시 기회를 줄 것임을 확인시켰다.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일정이 미리 노출되는 데 대한 선수에게 부담이 가는 것은 물론 전력 구상이 미리 탄로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김 감독의 이야기였다. 김병현이 현재 넥센 전력의 한 퍼즐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넥센이 현재 4강권에서 순위 경쟁 중이라는 것이 ‘김병현 효용성 논란’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다. 시즌 전 넥센은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겠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약간 낮지 않은가’라는 평을 받았던 팀이다. 그러나 전반기 동안 꾸준히 중상위권을 지켰고 7월 말까지 시즌 전적 42승 2무 41패, 4위를 달리고 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코 꿈이 아니다.
결국 김병현이 이전 경기들보다 보완된 제구력과 특유의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김병현은 지난 7월 12일 SK전에 나섰으나 5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기록에 기초한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브랜든 나이트-밴 헤켄-김영민을 축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한다”라는 것이 넥센의 현 전략이지만 남은 두 자리를 어떻게 운용하느냐도 중요하다. 대단한 스타성을 지닌 동시에 아직도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김병현의 1일 SK전 호투 여부. 이는 김병현의 2012시즌 행보를 결정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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