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이 개막된 지 5일이 지난 현재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단숨에 종합 5위에 랭크된 북한이다.
북한은 유도 여자 52kg급 안금애의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역도 56kg급 엄윤철과 62kg급 김은국이 월등한 기량을 뽐내며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김은국은 세계신기록도 수립,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일자 보도에서 북한의 이러한 상승세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북한의 독자적이고 철저한 영재교육 시스템과 귀국 후 보장되어 있는 포상이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호성적을 만들고 있다는 것.

산케이신문은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북한은 유소년기부터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각지의 '소년체육학교'에 입학시킨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수한 아이들은 평양 남서부 교외 지역에 위치한 기숙제 학교인 '중앙체육학원'으로 진학, 12세부터 약 9년 간 종목별로 철저한 지도와 엄격한 사상교육을 받아 국가대표선수로 자라나게 된다"고 보도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귀국 후 대단한 포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 역시 북한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최고의 영예인 '영웅장' '인민체육인장'을 받게 되고, 이에 따른 특별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6 애틀란타올림픽 여자 유도에서 일본의 다니 료코를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는 김정일 총서기장으로부터 현대식 고급 주택과 전용 자동차를 하사받았다고 수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또한 199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정성옥의 경우 아동용 위인전이 출판되어 영광에 도달하기까지 노력을 칭송받고 있다. 정성옥의 경우 은퇴 후 지도자로 추대돼 베이징올림픽에 코치로 참가하기도 했다.
북한에 있어 올 해는 특히 중요한 해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0년'을 맞아 "강성국가의 대문을 여는 해" "강성부흥의 해"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군다나 김정은 체제가 정식으로 출범하는 해이기 때문에 '런던올림픽의 영웅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파격적인 대우가 준비되어 있을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총 11개 종목 56명의 출전선수를 파견한 북한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거뒀던 금4 동5를 뛰어넘는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잘 나가는' 북한이 런던올림픽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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