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성주가 명불허전의 진행 실력으로 위기에 빠진 MBC를 살리고 있다.
김성주는 제 30회 런던올림픽 중계방송단의 캐스터로 발탁돼 지난 2007년 MBC 퇴사 후 5년 만에 스포츠 캐스터로 복귀했다. 김성주가 MBC 아나운서로 재직하던 지난 2006년 차범근, 차두리 부자와 함께한 독일월드컵 축구해설로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던 만큼 시청자들이 그의 복귀에 거는 기대는 컸다.
현재 김성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중이다. 친근한 목소리와 쉬운 해설, 적절한 흥분과 차분함이 섞인 톤으로 우리 선수들의 생생한 활약을 전달하는 김성주는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았던 MBC 중계에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 역할을 하며 베테랑 방송인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성주의 활약은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 출신 배수정의 ‘영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 발언과 광고 편성으로 인한 개막식 피날레 편집, MC 박은지의 수영복 공약, 양승은 아나운서의 의상 논란, 박태환 선수의 실격 직후 인터뷰 논란 등 MBC가 런던올림픽 중계로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김성주의 존재감은 올림픽 첫 날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개막식 중계에서 방송 진행 경험이 없는 ‘위탄’ 준우승자 배수정을 파트너로 맞아한 그는 배수정과 함께 아테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수없이 돌려 보며 연습을 거듭하는 성실한 자세로 방송에 임했다. MBC 관계자들 또한 김성주의 끊임없이 노력하는 태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개막식을 마친 김성주는 곧바로 박태환 선수의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경기 중계에 투입됐다. 그의 맛깔나는 진행은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의 묘미를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으며 시청자들은 “수영 경기 보는데 내가 다 숨이 조여 오는 듯 했다”, “전달력 분명하고 편안하다”, “김성주는 전 종목을 다 중계할 수 있다”, “스포츠 중계는 역시 김성주”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김성주가 친정 MBC에서 올림픽 중계를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일부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 사실이다. MBC 아나운서 동료들이 노조 파업으로 뜻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김성주의 이같은 행동은 전 동료들에 대한 신의를 져버리는 행위라는 이유에서였다. 김성주 또한 “왜 굳이 불난 집에 가서 삼겹살을 구워 먹느냐”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부정적으로 흘러간 여론에 상처 받은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성주의 중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은 크게 사그라진 모습이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축구 중계로 스타 아나운서에 등극, 최고의 스포츠 해설자로 맹활약했던 김성주답게, 그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진행 솜씨로 스포츠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내고 있는 중이다. MBC 재직 시절 유난히 스포츠 중계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던 김성주가 ‘스포츠킹’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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