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대축제' 2012 런던올림픽이 지난달 27일 개막했다. KBS, MBC, SBS도 일제히 올림픽 특별 방송을 시작하며 소리 없는 전쟁에 접어들었다.
대회 6일째 접어들면서 방송 3사는 통쾌하고 허를 찌르는 해설과 같은 호평과 크고 작은 방송 실수 같은 논란을 빚으면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3사 올림픽 방송,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쁠까.
KBS는 1TV와 2TV를 통해 올림픽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1TV는 올림픽 현지에서 진행되는 이른 저녁까지 중계를 맡고, 2TV는 늦은 밤 주요 경기들을 중계한다. 2TV는 '넝굴째 굴러온 당신' 같은 '국민 드라마'는 정상적으로 편성하면서, 올림픽과 정규방송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KBS는 특별한 방송 실수 없이 편안하고 노련하게 진행한 진행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계방송이 지나치게 진지해 신선함과 흥미가 3사 중계 중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다. 따라서 3사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률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BS는 올림픽 중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예능, 드라마 등이 결방되고 있는 상태. 프로그램을 교체 편성하면서 시청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별다른 공지 없이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의 결방 사실을 방송 시작 30분 전에 스크롤로 내보내 원성을 사기도 했다. 29일 방송도 마찬가지였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30일 새벽 영국 코벤트리의 스타디움 오브 코벤트리에서 열린 스위스와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중계를 맡은 SBS 배성재 캐스터-차범근 해설위원의 직설화법 중계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배성재-차범근은 침착하지만, 허를 찌르는 직설화법과 적절한 비유법으로 심야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중계를 선사,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MBC 중계방송은 가장 많은 논란을 빚고 있다. 먼저 박은지는 "박태환이 400m에서 금메달을 따면 수영복을 입고 진행하겠다"는 어이없는 공약을 내세웠고, 원자현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양승은 아나운서는 이른바 '딤섬 찜통'을 연상시키는 모자를 쓰는 등 난해한 패션 콘셉트로 시청자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MBC는 가장 '핫'한 종목이었던 수영을 독점 중계하며 시청률 21.6%(AGB닐슨, 전국기준)를 기록, 3사 중에서 가장 먼저 웃었다. 또 프리랜서로 전향 후 이번 올림픽 중계로 MBC에 복귀한 김성주는 수영 해설을 맡아 노련한 진행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호평받고 있다.
pont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