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해야 하는데 대형 스캔들" 불운의 컴백-데뷔 1위는?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8.01 17: 17

티아라 사태가 연예 관련 기사를 '도배'하고 있는 요즘, 연예가는 모든 홍보 플랜이 '스톱'이 됐다며 울상이다. 늘 하던 이벤트로는 관심을 모으기 어렵고, 웬만한 멘트로도 '클릭' 유도는 쉽지 않다. 코어콘텐트미디어가 화영 탈퇴를 발표한 지난달 30일에는 식당 안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정적이 흘렀다는 얘기도 나돈다.
최근 컴백을 했거나, 앞둔 가수들은 '멘붕' 그 자체다. 가장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해야 할 때, 대중의 눈과 귀는 온통 티아라 사태에 몰려있기 때문. 올림픽도 각종 논란으로 예상보다 많은 뉴스를 쏟아내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티아라와 맞닥뜨린 것. 다행히 '대형 컴백' 보아와 비스트는 컴백 2주째이지만 추가 이슈는 없는 상태고, 씨엔블루 소속사 FNC의 첫 걸그룹 AOA가 조용하게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컴백을 앞둔 한 가수 관계자는 "미치고 팔짝 뛰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요계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하는 대형 이슈는 여러차례 있었다. 故노무현 전대통령 서거와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태 등은 가요프로그램을 모두 '취소'시켰다. 특히 축제 분위기의 행사가 모조리 취소되면서 댄스가수들이 '주수입원'을 잃었다. 노 전대통령 서거 당시 전진 등 가수들이 오히려 먼저 행사 스케줄을 취소하는 등 활동을 먼저 줄이는 경우도 있었다.

'최악의 데뷔' 1위는 에이핑크다. 에이핑크의 데뷔 무대가 예정된 2011년 4월21일, 엠넷 '엠카운트다운' 무대를 불과 몇시간 앞두고 연예계 최고의 스캔들이 터졌다. 서태지와 이지아의 비밀 결혼 및 이혼 사실이 보도된 것이다. 전국민을 뒤흔든 대형 스캔들이 가장 뜨거웠을 때, 에이핑크는 데뷔 무대를 가져야 했다. 그래도 에이핑크는 서태지, 이지아, 정우성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휩쓰는 동안에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대형 사건을 몰고 다니는 그룹 1위로는 제국의 아이들이 꼽힌다. 이들은 다른 그룹이 한번 겪을까 말까 하는 일을 두루 거쳤다. 2010년 1월 데뷔한 이들은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건 당시 모두 활동 중이었고, 일본 진출을 앞두고는 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다. 2011년 7월 시원한 댄스곡 '와치 아웃'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서자 서울에는 사상 초유의 폭우가 내려 대형 침수 사태가 일어났다. 이번 컴백을 앞두고 지난 6월 15일 마련한 부산의 대형 쇼케이스 현장에도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려 결국 취소됐다. 더 황당한 건 바로 다음날은 화창했다는 것. 서울 쇼케이스가 예정된 7월3일에도 폭우가 내려, 결국 장소는 당초 예정된 한강 시민공원에서 경희대로 바뀌기도 햇다.
제국의 아이들은 이같은 일을 겪으며 오히려 단단해졌다. 멤버들은 지나간 얘기를 재미있게 풀어놓으며 예능 섭외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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