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크로스파이어' 사태...결국 법정에서 결판 나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8.01 17: 18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2' 포기하나? 대체상표 출원
상황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한국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지만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크로스파이어'를 히트시키며 스타 개발사에 오른 개발사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의 퍼블리셔 네오위즈와 상표권 분쟁에 대한 갈등을 극대화 시키며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행태에 대해 '아전인수' 내지는 '이전투구'로 보면서 싸늘한 시선을 집중하고 있고, 정작 당사자들인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법정 싸움을 벌이기 직전이다.
지난 6월 15일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게임즈의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일방적인 종료 공지라고 주장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한 이후 소강상태에 흘렀던 '크로스파이어' 상표권 사태는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상표권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상표권 반환 소송과 함께 지난 4월 유사상표인 'SGCF' 'QQCF' 등 출원사실이 밝혀지면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게임 '크로스파이어'는 스페셜포스-서든어택 등 FPS게임 열풍이 일어났던 지난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정통 밀리터리 FPS 게임. FPS 게임의 양대 산맥인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에 밀리면서 국내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베트남과 중국 등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 350만 명을 돌파하면서 스마일게이트를 스타 개발사로 발돋움 시켰다. 
아울러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크로스파이어의 흥행으로 인해 '퍼블리싱의 명가'와 함께 국내 게임시장에서 빅4로써 입지를 단단하게 굳혔다.
크로스파이어의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개발사는 열심히 만들고, 퍼블리셔는 열심히 판매망을 구축한 바람직한 사례였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양사의 관계는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로 흘러왔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핵심은 '돈'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수익이 큰 중국 시장에서 네오위즈게임즈와 공조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라고 전략을 세우면서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대해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일방적 계약 해지 등 신뢰를 훼손하는 행동으로 인해 자체 서비스 직접 나선 것"이라면서 "'SGCF' 'QQCF' 등 상표권들은 크로스파이어의 국내와 해외서비스에 관련된 유사상표에 대해서 크로스파이어를 보호하기 위함이지 대체 상표 출원은 아니다" 말을 하고 있고, 네오위즈게임즈에서는 "지난 4월 9일 스마일게이트 측에서 계약 종료를 통지해 온 이후 계속 재계약에 논의를 제안했지만 회신이 오지 않았다. 상반기에 서비스를 완료하려고 했던 시점에서  6월 12일 종료 공지는 서비스 약관의 공지 의무에 따른 것 뿐"이라며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소송의 주된 내용에 대해서 스마일게이트측은 "우리의 것에 대해 당연한 반환 요청이다. 퍼블리싱계약 종료 후에 원저작권자이자 원사업권리자(스마일게이트)에게 게임 관련 제반 권리 및 사업권리를 계약 이전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은 퍼블리셔(네오위즈게임즈)로서 준수해야 할 명백한 법적 의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원래 사업 초기부터 맡았던 역할이 분명하게 다르고, 그 사실은 우리 뿐만 아니라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도 잘 알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에게 전체 게임산업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지 않는다고 하는데 누가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현재의 상황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양측의 입장과 주장이 극과 극 대척점에 서있는 상황에서 '크로스파이어' 상표권 반환 관련 소송은 법정에서 진위가 가려질 가능성만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유사상표권 등록은 일종의 보험으로 봐도 되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크로스파이어의 상표권을 가져오지 못하게 될 수 도 있다. 그런 상황이 되면 크로스파이어2는 나올 수 없다. 왜 자꾸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옛말이 기막히게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사실 업계에서도 걱정하는 점은 이 부분이다. 이 점을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사 스마일게이트는 한 번 쯤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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