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간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이 센스 있는 자막을 삽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응답하라’는 부산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만큼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투리는 표준어 자막을 통해 이해를 돕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31일 방송된 ‘응답하라’에서는 1997년 당시 유행했던 단어 ‘안승 부인(H.O.T 멤버 안승호의 부인)’, ‘포카리(토니안 개인차량의 애칭)’ 등을 설명하기 위해 자막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또 서울에서 전학 온 도학찬(은지원)에게 “내가 백지 이런 날 주번에 걸리가 지금 정신 상가로븐께 홀딱 다 이따 비주께”라고 말하는 방성재(이시언)의 모습에 “내가 하필 이런 날 주번에 걸려서 지금 몹시 정신이 혼란스러우니 모든 것들은 나중에 구경시켜줄게”라는 친절한 번역 자막이 달렸다.

‘응답하라’는 맛깔 나면서도 차진 부산 사투리를 통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하고 있다. 특히 실제 부산 출신인 정은지(에이핑크)와 호야(인피니트), 울산 출신인 서인국을 비롯해 성동일, 이일화, 송종호 등 연기파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가 몰입을 돕는다.
‘응답하라’는 1997년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됐던 부산을 배경으로 H.O.T 광팬 성시원(정은지)과 그런 성시원만 바라보는 윤윤제(서인국), 에로지존 도학찬(은지원), 자체발광 시크릿가이 강준희(호야) 등 개성만점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H.O.T와 젝스키스 등 1세대 아이돌 팬덤을 소재로 디테일한 상황 묘사, 젊은 복고의 출현,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 등을 포인트로 극을 전개해 갈 예정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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