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진 정말 많이 컸네" 한대화 감독의 흐뭇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02 05: 23

"이야, 오선진이 정말 많이 컸어". 
1일 잠실구장. LG와 원정경기를 앞둔 한화 한대화(52) 감독이 덕아웃을 지나가던 내야수 오선진(23)을 향해 한마디 툭 던졌다. "정말 많이 컸어"라는 말에 오선진은 어쩔 줄 몰라하며 라커룸 안으로 도망치듯 사라졌다. 그런 오선진을 바라보는 한대화 감독의 표정에는 흐뭇함이 가득했다. 올해 한화의 최대 수확이 바로 오선진이기 때문이다. 
오선진은 64경기에서 223타수 71안타 타율 3할1푼8리 2홈런 23타점 8도루로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모든 기록에서 데뷔 최고 성적. 특히 7월 18경기에서 68타수 26안타 타율 3할8푼2리로 불 방망이를 휘둘렀다. 7월 월간 타율이 타격 1위 김태균(0.393) 다음. 최근에는 1번타자로 고정돼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오선진에 대해 "지금 이렇게만 한다면 우리팀의 3루수와 1번타자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된다"며 "김용달 타격코치가 온 이후 집중적으로 붙들어놓고 가르친 게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홈경기가 끝난 뒤 남아 오선진을 가르칠 정도로 그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김코치가 1군 타격코치로 부임한 이후 타율 3할2푼을 치고 있다. 
무엇보다 달라진 마음가짐을 빼놓을 수 없다. 한대화 감독은 "역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캠프 기간에도 '올해 못하면 군대가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비록 캠프 중간에 부상으로 빠졌지만 2차 드래프트에서 같은 포지션의 임익준과 이학준이 들어오며 스스로 경쟁 의식을 느낀 게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격은 변화구 대처 능력이 향상됐고, 내야 수비는 원래 좋았다. 3루 수비를 많이 보지 않아 처음에는 우왕좌왕했지만 이제는 안정적이다. 붙박이로 나가니까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감독은 지속적인 활약을 강조했다. "지금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꾸준하게 해야 한다. 원래 갖고 있는 체력은 좋은데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체려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한 감독의 주문. 오선진도 "체력이 조금 떨어질 때가 있는데 꾸준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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