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유도 81kg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재범(27, 한국마사회). 어깨 탈구에 팔꿈치와 무릎 인대 파열, 그리고 손가락 인대까지 끊어져 펴지지 않는 등 몸이 어디 하나 성한 곳 없는 상태였에서 엄청난 고통을 참고 따낸 금메달이기에 기쁨은 더 컸다.
김재범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아레나에 벌어진 2012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81kg 이하급 결승에서 독일의 올레 비숍(32)에 유효 2개를 얻어 우세승을 거뒀다.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비숍을 상대로 멋진 설욕전을 펼치며 우승한 것이기에 더욱 값졌다.
남자 유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김재범은 1일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 내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먼저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왼쪽 어깨가 3번이나 탈구가 돼 뼈가 부러져 있는 상태였다. 팔꿈치는 외측, 내측인대가 각각 80, 50%씩 손상됐었고 손가락 또한 인대가 끊어져서 펴지지 않았다. 왼쪽 무릎도 인대가 파열됐다”고 말하며 “그러나 고난 없는 축복은 없다고 생각했다. 다칠 때마다 더 확신이 섰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내심 자신감이 그의 마음 속에 있었음을 밝혔다.
이어 김재범은 “이번 금메달은 나 혼자 딴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와주신 분들이 참 많다. 하나님께도 감사드린다. 특히 영국으로 비행기 타고 올 때 정훈 감독님이 편하게 오라고 비즈니스석을 끊어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한편 김재범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은 몸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음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 물 흐르는 듯이 다음 시합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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