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송승준, 공 나쁘지 않았지만 조급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8.01 18: 23

"볼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조급한게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8경기 선발 등판, 4승 9패 평균자책점 4.56에 그치고 있는데 최다패 투수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퀄리티스타트가 6차례에 그칠 정도로 이닝 소화능력이 예전같지 않고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불운도 겹치고 있다. 1선발로 낙점 받았으나 시즌 초반부터 엉키기 시작했다. 고질병인 내성발톱은 더욱 심해졌고, 발톱 때문에 투구 폼이 흐트러져 골반 통증까지 얻었다. 때문에 2007년 입단 후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사직 KIA전도 송승준에겐 아쉬움이 남는다. 송승준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팀도 2점을 올려 간만의 승리를 거두는 듯 했지만 5회 갑작스럽게 찾아온 난조로 3실점을 하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등판 결과는 4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실점.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심한 자책을 했다는 게 양승호 감독의 전언이다.

롯데의 후반기 성적의 키는 송승준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살아나야 롯데가 순조롭게 선발야구를 펼칠 수 있다. 양 감독은 1일 KIA전을 앞두고 "어제 승준이 볼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승을 못 올려서 조급해져 한 이닝에 와르르 무너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전날 송승준은 직구 최고구속 147km까지 기록하는 등 구속 자체는 잘 나왔다. 문제는 실투. 양 감독은 5회 김주형에게 홈런을 허용한 장면을 두고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 잘 잡아놓고 밋밋한 포크볼 던지는 게 잘못된 것이다. 슬라이더를 던지는 게 나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일요일 선발도 승준이로 간다"고 믿음을 보였다. 다만 "만약에 일요일 경기에서도 안 좋으면 한 템포를 쉬어 갈 계획도 있다. 지금 2군에서 진명호가 좋다는 보고가 올라와 있다"고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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