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 만루포’ SK, 넥센 잡고 공동 4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8.01 21: 15

결정적인 순간 주장의 방망이가 빛났다. SK 와이번스가 박정권의 역전 결승 만루포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공동 4위 자리에 복귀했다.
SK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넥센전서 3회말 터진 박정권의 우월 역전 결승 만루홈런에 힘입어 11-4로 역전을 넘어 대승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2승 2무 42패(1일 현재)를 기록하며 넥센과 함께 공동 4위로 다시 올라섰다.
반면 넥센은 4번 타자 박병호의 분전에도 불구 선발 김병현의 조기강판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패했다. 넥센의 시즌 전적은 SK와 동룔이다.

1회말 SK는 박재상의 볼넷에 이은 최정의 중견수 방면 바가지 안타로 1사 1,3루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호준의 3루 땅볼에 홈으로 뛰던 박재상이 협살당한 뒤 박정권이 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1회를 무득점으로 마쳤다.
선취점은 박병호의 방망이에서 터졌다. 박병호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윤희상의 2구 째 직구(140km)를 받아쳐 우중월 선제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19호이자 개인으로서는 두 경기 연속 홈런포다.
3회말 SK는 박재상과 최정의 좌전 안타에 이은 상대 선발 김병현의 폭투에 편승해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호준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가 된 순간. 박정권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김병현의 공을 그대로 당긴 타구는 우측 담장을 완전히 넘어가는 역전 만루포로 이어졌다.
기세를 잡은 SK는 5회말 2사 2루에서 두 점을 더하며 쐐기를 박았다. 김강민의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더한 SK는 정상호의 좌중간 2루타로 6-1을 만들며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넥센은 6회초 박병호의 좌월 투런으로 3-6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SK는 6회말 1사 만루서 이호준의 투수 앞 땅볼 때 상대 투수 이정훈의 홈 악송구를 틈 타 2점을 올린 뒤 박정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9-3을 만들었다. 완전히 쐐기를 박는 6회 3득점이었다.
SK는 7회말에도 임훈의 우중간 1타점 3루타와 정근우의 1타점 유격수 땅볼로 11점 째를 뽑으며 다음 경기 분위기까지 장악하는 승리를 거뒀다. 9회초 넥센은 박병호가 우중월 솔로포로 1경기 3홈런 및 시즌 21호 아치를 때려낸 것이 위안거리였다. SK 선발 윤희상은 7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탈삼진 7개, 사사구 1개)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8패)째를 따냈다.
역전 결승 만루포의 주인공 박정권은 2안타 5타점으로 넥센 마운드에 맹폭을 가했다. 반면 넥센 선발 김병현은 3⅓이닝 5피안타(사사구 3개) 4실점으로 시즌 5패(2승) 째를 당했다. 이날 데뷔 첫 3홈런 및 4타점으로 8개 구단 타자들 중 가장 먼저 20홈런-70타점(21홈런 72타점) 고지를 밟은 박병호는 팀의 득점을 모두 올렸으나 완패로 인해 맹활약이 빛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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