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니퍼트는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1실점(5피안타 4탈삼진) 호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14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니퍼트는 6월 30일 잠실 롯데전 이후 32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지난달 13일 문학 SK전 이후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선발 니퍼트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9-1로 격파했다.
두산은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삼성 마운드를 실컷 두들겼다.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응집력을 발휘하며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2회 양의지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임재철과 김재호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이종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먼저 얻었다. 계속된 만루 상황에서 오재원의 내야 안타로 임재철과 김재호 모두 홈을 밟았다. 그리고 고영민이 중전 안타를 때려 4-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3회 선두 타자 윤석민이 좌전 안타를 때린 뒤 양의지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1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4회 이종욱과 오재원의 연속 안타,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7-0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불붙은 두산 타선은 식을 줄 몰랐다. 5회 1사 후 이원석과 임재철의 연속 안타, 김재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종욱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탠 두산은 7회 2사 1,2루 상황에서 윤석민의 좌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1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재원은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뽐냈다. 그리고 윤석민, 양의지, 이원석, 임재철은 나란히 멀티히트를 수립했다.
반면 삼성은 이틀 연속 고배를 마셨다. 결과와 내용 모두 기대 이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3이닝 5실점(5피안타 3볼넷 1탈삼진)으로 무너졌다. 시즌 6패째. 삼성은 4회 박석민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얻은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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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