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성(28)이 포항 스틸러스를 FA컵 4강으로 이끌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1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FA컵 8강전 전북 현대와 홈경기서 후반 28분 터진 황진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FA컵 4강에 진출, 2008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왕좌 탈환을 노리게 됐다.
경기 초반 앞서가는 쪽은 전북이었다.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린 것. 전북은 아크 정면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서 에닝요가 강한 슈팅을 시도한 것이 수비벽에 맞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동국의 발에 걸려 선제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포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포항은 곧바로 추격해 전반 13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박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황진성이 노병준에게 내준 것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반대쪽 포스트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로 경기 분위기를 잡은 포항은 홈 이점을 살려 전북을 공략했다. 특히 측면의 아사모아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전북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반면 전북은 중원에서의 점유율이 떨어지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양 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인 후 소강상태로 접어들며 전반전을 그대로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포항은 전반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38분 코너킥 기회서 문전에 있던 김광석이 헤딩으로 연결, 먼 포스트로 밀어 넣었다. 골키퍼 최은성으로서는 손 쓸 틈이 없었다.
리드를 뺏긴 전북은 후반 들어 정훈과 임유환을 빼고 레오나르도와 김상식을 투입하며 공격에서의 변화를 꾀했다.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서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이끌어내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포항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포항은 후반 6분 노병준이 전북 수비진의 뒷공간을 열고 침투,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아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북의 공격 일변도는 효과가 있었다. 후반 17분 기어코 동점을 만든 것. 전북은 중원에서의 반박자 빠른 패스와 침투로 포항의 페널티 박스로 침투해 골을 만들어냈다. 포항 문전으로 침투한 서상민은 순식간에 골키퍼 신화용 앞까지 쇄도해 오른발로 골을 기록했다.
전북의 공격적인 운영은 계속됐다. 후반 23분에는 지친 드로겟을 빼고 이승현을 투입한 것.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이승현의 활약을 기대하는 투입이었다. 하지만 전북의 기대는 포항의 한 방에 무너졌다. 포항은 후반 29분 역습 기회서 빠른 패스 전개로 전북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문전까지 침투, 황진성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골키퍼 최은성으로서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황진성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전북은 수비라인을 최대한 끌어 올리며 더욱 공격적인 전술 운영을 펼쳤지만 끝내 동점골을 넣는 데 실패하며, 적지에서 FA컵 8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 1일 전적
포항 3 (2-1 1-1) 2 전북
△ 득점
전5 이동국 후17 서상민(이상 전북) 전13 노병준 전36 김광석 후29 황진성(이상 포항)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