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에서 5승' 박찬호, 노련한 피칭으로 건재함 과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02 02: 54

13일 만에 돌아온 코리안특급. 변함없이 노련하고 강했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13일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노련한 피칭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찬호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막아내며 팀의 5-2 승리을 이끌었다. 지난달 7일 대전 SK전 이후 시즌 5승(5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3.77에서 3.62로 낮췄다. 
▲ 13일만의 복귀전, 강속구는 없었다

이날 박찬호 등판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허리 상태였다. 지난달 19일 대전 삼성전에서 왼쪽 허리 통증을 일으킨 그는 올스타전에 불참하고, 후반기 첫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다. 13일만의 복귀전은 그의 건강함을 증명할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괜찮다니까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 때 또 어떨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송진우 투수코치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워낙 귀한 선수라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13일만의 등판에서 박찬호는 강속구는 뿌리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4km로 올 시즌 17경기 중 가장 느렸다. 종전 지난 6월28일 사직 롯데전 145km가 최고 구속 중 가장 느렸는데 이날은 그보다 더 느렸다. 안타 8개 중 5개를 5~6회에 맞을 정도로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찬호는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막았다. 이는 직구 스피드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라는 걸 의미했다. 
▲ 다양한 구종과 공격적인 피칭
박찬호는 이날 77개 공 중에서 직구가 25개에 불과했다. 최저 140km에서 최고 144km 사이로 공 자체가 아주 위력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변종 직구에 해당하는 투심(12개)·커터(3개)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여기에 날카롭게 휘어지는 슬라이더(20개)와 낙차 큰 커브(9개)·체인지업(8개)을 섞어 던지며 혼란에 빠뜨렸다. 변화구를 낮게 효과적으로 제구하며 병살타 2개 포함 땅볼 아웃 14개를 이끌어냈다. 외야 뜬공은 2개 뿐이었다.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박찬호는 아주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이날 총 77개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50개, 볼이 27개로 컨트롤이 좋았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잘 이끌어갔다. 4회까지 40개 공으로 막는 등 6회까지 투구수도 77개에 불과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절약, 6이닝을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 환상의 위기관리와 수비력
박찬호는 역시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났다. 1회·3회를 제외하면 나머지 이닝에 모두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2회 2사 2·3루, 4회 무사 2루, 5회 1사 1·3루, 6회 무사 2루, 2사 1·2루에서 1실점으로 막았다. 득점권 위기에서 7타수 1안타로 LG 타선을 봉쇄한 것이다. 이날로 박찬호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1할8푼5리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1명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말 그대로 환상의 위기관리능력이다. 
아울러 수비력에서도 박찬호는 더없이 훌륭했다. 1회 이진영, 2회 정성훈, 6회 박용택·최동수까지 아웃카운트 4개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정면으로 날아오거나 키를 넘어가는 타구에 빠르게 반응하며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했다. 이날 한화 야수들도 빼어난 수비로 박찬호를 도왔다. 특히 유격수 이대수와 2루수 이여상 키스톤 콤비가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환상의 위기관리능력에는 환상의 수비가 뒷받침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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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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