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런던서 12년전 '시드니 악몽' 씻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02 02: 55

12년전의 악몽을 씻었다. 사상 첫 메달을 위한 우선 과제를 통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 가봉과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1승2무(승점 5) 조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2년전 시드니 올림픽서 홍명보 감독은 아픈 기억이 있었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 대표팀은 이동국,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모두 합류했다.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인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쾌승을 거뒀다. 2차례 열린 평가전에서 모두 5-1의 대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개막직전 갑작스럽게 삐걱거리고 말았다.
대회 직전 와일드카드였던 홍명보가 부상으로 빠지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강철이 합류했지만 조직력이 맞지 않았다. 흔들리던 전력은 첫 경기서 그대로 나타났다. 스페인과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물론 당시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스페인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렸지만 스페인과 경기가 발목을 잡았다. 2승1패를 거두고도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홍명보호도 시드니 당시의 대표팀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수비의 핵인 중앙 수비수 홍정호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 이후 홍명보호는 장현수와 한국영이 빠지면서 수비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대체선수들을 뽑으면서 다시 조직력을 다졌다.
그러나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조별리그서 경쟁을 벌어야 할 팀들이 최정예 선수들을 포함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홍명보호의 조직력이 문제점을 해결했다. 물론 골이 터지지 않은점은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12년 전의 악몽을 씻게 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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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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