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백성동 선발' 절반의 성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02 02: 56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원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새로운 전술이 사실상 절반의 성공밖에 이루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 가봉과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1승2무(승점 5) 조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스위스와의 2차전에서 골맛을 본 박주영(27·아스널)이 원톱으로 선발 출장했다. 또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왼쪽 날개 공격수로 김보경(23·카디프시티)이 나섰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나선 백성동21·주빌로 이와타)이었다. 1·2차전에 남태희가 나섰던 오른쪽 날개에 백성동이 처음으로 선발 출장해 8강 진출 확정의 중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굳이 말한다면 절반의 성공이었다. 멕시코-스위스전에서 2골을 넣는데 그친 올림픽 대표팀은 8강 이후의 도전을 위해서 새로운 공격 조합이 필요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가봉과 경기서 홍명보 감독은 전술적 변화를 이뤘다.
그러나 백성동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일본 J리그서 활약하는 그는 슈팅을 아겼다. J리그의 특징처럼 공격진에서 적극적인 슈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돌파에만 집중했다.
백성동의 돌파가 아쉬운 것은 가봉 수비의 뒷공간이 허약했기 때문이다. 이전 상대들에 비해 가봉은 수비진에 분명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백성동은 돌파에 집중했다. 특히 박주영과 최전방에서 절호의 기회를 맞은 상황서도 백성동은 돌파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다.
공격수로서 골 욕심은 분명히 나쁘지 않다. 하지만 조 1위를 노리는 대표팀에게 필요했던 것은 선제골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백성동의 돌파가 이어지면서 공격진 전반에 걸쳐 완벽한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다.
8강을 위해 시도한 백성동의 투입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백성동 투입으로 어쨌든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면서 새로운 옵션을 만든 것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결과로는 만족할 수 없다. 8강 상대가 결정될 때까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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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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