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8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뤄내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써냈다.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2런던올림픽 축구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아프리카의 가봉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1승2무, 승점 5점을 기록한 한국은, 같은 시각 스위스를 1-0으로 꺾은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참가해 지금껏 8번 본선에 진출했던 한국이 8강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8년 만이며 멕시코를 꺾고 8강에 진출했던 1948년까지 포함해 3번째이다.

1차 목표였던 8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사실 조편성 결과가 발표된 직후부터 홍명보호에 대한 세계 언론의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아니 부정적이었다. 외신들은 한국에 대해 잇따라 메달은 커녕 8강 진출조차 힘들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멕시코와 스위스, 가봉 모두 누구 하나 확실한 1승 상대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만만찮은 팀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본선이 시작되며 모두의 예상을 뒤집어 엎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승승장구했다. 한 수 위의 팀이라는 멕시코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했고, 유럽의 강호라는 스위스엔 2-1 승리를 거뒀다. 아프리카의 가봉 역시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조 2위로 8강에 오른 홍명보호는 이제 A조의 1위와 카디프시티에서 8강전을 갖는다. 대표팀의 8강 상대가 결정될 A조는 현재 세네갈과 영국, 우루과이가 나란히 1, 2, 3위에 랭크된 가운데 새벽 3시45분에 최종전(영국-우루과이, 세네갈-아랍에미리트연합)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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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