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올림픽 8강 무대를 밟게 된 홍명보호를 위해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은 특별한 손님들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2런던올림픽 축구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아프리카의 가봉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1승2무(승점 5)를 기록한 한국은 같은 시각 스위스를 1-0으로 꺾은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참가해 지금껏 8번 본선에 진출했던 한국이 8강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8년 만이며 멕시코를 꺾고 8강에 진출했던 1948년까지 포함해 3번째이다. 혹평 속에서 올림픽을 향해 와신상담하던 홍명보호로서는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결정짓고 기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동의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찾아온 두 명의 특별한 손님은 홍명보호 8강 진출의 순간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원한 캡틴 박' 박지성(31, QPR)과 '블루 드래곤' 이청용(24, 볼튼)이었다.
캐주얼한 평상복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은 박지성과 이청용은 관중들 틈에 섞여 경기를 지켜봤다. 이미 국가대표를 은퇴한 박지성과 부상 여파로 인해 와일드카드에서 제외됐던 이청용은 자신들이 뛰고 있는 영국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태극전사들을 위해 경기 내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박지성과 이청용이 가봉전을 보기 위해 웸블리를 찾았다는 소식이 들리자 네티즌들은 "경기 보다가 직접 뛰고 싶을 듯" "선배들 와 있으니 긴장해서 경기에 집중을 못할 것 같다" "비록 은퇴했어도 캡틴 박의 국대 사랑은 최고"라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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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오른쪽)과 이청용이 함께 웸블리 구장을 찾아 홍명보호 선수들과 멀리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런던=올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