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는 홍명보호의 8강 상대가 개최국 영국으로 정해졌다.
영국은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A조 최종전 우루과이와 경기서 다니엘 스터리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2승1무, 승점 7점을 확보한 영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1-1 로 비긴 세네갈(1승2무, 승점 5점)을 따돌리고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B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한국과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싸우게 됐다.

당초 '검은 돌풍의 재현'으로 주목받았던 세네갈이 A조 최약체 UAE와 최종전을 치르게 되면서 홍명보호의 상대로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8강 토너먼트에서 만나게 된 상대는 피하고 싶었던 영국이었다.
개최국이자 '축구 종가'로서 자부심이 대단한 영국과 8강에서 만나는 것은 홍명보호에 있어 큰 부담이다. 올림픽 전부터 "개최국 영국만 피하면 될 것"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았던 것처럼, '홈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는 영국을 상대로 100%의 경기를 펼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일팀 문제로 안팎에서 소음이 일기는 했지만 영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자신들이 충분히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특히 마지막 3차전 경기에서 시종일관 거친 플레이로 영국을 몰아붙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빌드업을 통한 압박을 구사, 점유율을 63%까지 장악하며 무시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사퇴로 지휘봉을 잡은 로이 호지슨 감독의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로2012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지만 스튜어트 피어슨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팀은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전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예상이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홈 어드밴티지까지 고려한다면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는 치명적인 대진일 수 있다.

더군다나 조별리그 최종전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치른 영국과 달리 한국은 기차로 3시간의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여러 모로 악조건 속에서 치르게 된 최악의 대진이다. 과연 홍명보호가 이 난적을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까. 5일 새벽 3시 30분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홍명보호의 운명이 판가름난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