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으로 더욱 빛나는 홈런 행진이다.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는 7월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8호 홈런으로 이 부문 퍼시픽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한국인 최초로 일본프로야구 홈런왕도 가시권으로 접어들었다. 그의 홈런 행진에 기뻐하는 건 한국의 모든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그의 홈런 행진이 보다 더 특별히 느껴질 이들이 있으니 바로 부산의 아이들이다. 일본 는 지난 1일 보도에서 이대호가 홈런을 더 치고 싶은 이유로 사회공헌 활동을 들었다. 부산의 지역 항공사 '에어부산'이 후원하는 '이대호와 함께 하는 오사카 드림투어'가 바로 그것이다.

올초 이대호가 에어부산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부산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기로 했는데 이것이 바로 이대호가 친 홈런 숫자 만큼의 어린이들에게 오사카 야구 여행의 기회를 주기로 한 행사다. 이대호와 직접 점심 식사를 하고, 야구경기를 관람한 뒤 오사카 근교를 관광하는 2박3일의 일정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부산의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
이대호는 전반기 홈런 15개를 쳤고 지난달 26~28일 1차 초청여행으로 15명의 아이들이 오사카를 다녀갔다. 그는 "시즌 중이고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는 '보다 많은 홈런으로 아이들을 초대해야 하는 사명을 맡고 있다'며 이대호의 선행을 조명했다. 다음 2차 초청여행에 더 많은 아이들을 초대하기 위해서는 홈런을 많이 쳐야 한다.
아름다운 선행 만큼이나 지금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도에서 이대호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여름에 좋았다. 하지만 지금 페이스를 어떻게 유지해갈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일본 언론들은 '자만심이 없었다'는 표현으로 만족을 모르는 이대호의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이대호는 지난 7월 한 달간 21경기에서 77타수 26안타 타율 3할3푼8리 7홈런 18타점으로 불뿜었다. 특히 출루율(0.398)·장타율(0.662)을 합한 OPS는 1.060으로 올해 월간 성적 중 가장 높았다. 한국에서도 7~8월 통산 성적이 1190타수 363안타 타율 3할5리 67홈런 232타점으로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8월의 활약도 기대된다.
홈런(18개)·타점(62점)·장타율(0.534)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는 이대호는 출루율 2위(0.397)와 타율 3위(0.307)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4월에 적응기를 거친 이후 3개월 연속 3할2푼대 고타율에 15타점 이상 꼬박꼬박 올리는 월간 성적으로 하강 곡선을 그리지 않고 있다.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이대호 스스로 더 큰 목표를 잡기보다 페이스 유지에 중점을 두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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