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흥행을 보이고 있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이 '괴물', '해운대'에 이어 여름 천만영화 계보를 이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둑들'은 8일만에 430만명(영진위)을 넘어서며 2012년 여름 극장가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일 평일 하루에만 동원한 관객수가 무려 50여만명이다. 개봉 3일 만에 100만명, 4일 만에 200만명, 6일만에 300만명을 넘으며 신기록 행진 중이고, 이는 1300만며명을 동원한 '괴물'과 비슷한 흥행 그래프다.
'괴물'은 여름 성수기 시즌에 개봉해 최초로 1000만관객을 모은 영화. 이후 여름시장을 노리는 블록버스터들이 본격 활개를 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1000만 영화 계보를 살펴보면 하나의 특징을 찾을 수 있는데, '괴물'이후 3년만인 2009년 여름 시장에 '해운대'가 등장, 110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이후 3년만인 '도둑들'이 역시 3년만에 여름 시장을 공략하며 그 영광을 재연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간 '화려한 휴가', '디 워', '놈놈놈' 등이 여름 시장을 공략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1000만영화가 될 위력은 보이지 않았다.

'도둑들'은 깜찍한(?) 욕설과 화려한 액션이 난무하는 케이퍼무비이지만 15세 관람가인 것도 천만 영화를 예감케 하는 부분이다. 그 동안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들은 모두 18세 관람가가 아닌 12세 혹은 15세 관람가다. '실미도'(2003)는 15세 관람가. '태극기 휘날리며'(2004)는 15세 관람가 였으며 '왕의 남자'(2005) 역시 15세 관람가였다. '괴물', '해운대', '아바타'는 모두 12세 관람가 등급이었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1000만 영화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800만명은 넘기겠지만 1000만은 어렵지 않나 본다. 볼 사람이 다 보고 나면 800만명 정도가 될 것 같은데, 그 후의 원동력이 있을까 싶다. '괴물'이나 '아바타'처럼 가족단위 관객들이 볼 영화도 아니고, 두 번 세 번 관람할 영화도 아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영화에서는 원톱 주연 배우들이 이 영화에 대거 출연하며 이만한 빅 사이즈를 보여준 영화는 이제껏 없었다. '도둑들'의 경우 갈수록 입소문이 좋아지고, 8월 극장가에 별다른 경쟁작이없다는 점에서 천만영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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