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방극장, 흐뭇한 男男커플 ‘장악’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8.02 11: 26

요즘 안방극장은 남자들의 ‘케미’를 보는 맛이 쏠쏠하다.
‘케미’는 화학반응을 뜻하는 영어 단어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줄임말로 보통 남녀 배우의 조합이 잘 맞을 때 사용한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 속 남자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케미’를 느끼게 하고 있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남남커플은 SBS 수목드라마 ‘유령’의 소지섭과 곽도원. 두 사람은 각각 김우현과 권혁주 역을 맡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공공의 적 조현민 역의 엄기준과 대립하고 있다.

소지섭과 곽도원은 극초반 같은 정장을 입고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는 다소 코믹한 대사로 화제가 된 후부터 ‘톰과 제리’ 구도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기고 있다. 중반 이후 곽도원이 소지섭의 복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이 더욱 빛나고 있는 상황이다.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속 이선균과 이성민의 ‘케미’도 소지섭과 곽도원 못지않다. 사고뭉치 인턴 이민우 역의 이선균과 환자를 살리는데만 온 신경을 집중하는 외과의사 최인혁 역의 이성민도 흐뭇한 광경을 여러 차례 만들고 있다.
극중 민우가 인혁을 존경하는 스승으로 모시는 까닭에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감동적인 상황이 많다. 이를테면 자신을 걱정하는 민우에게 환자를 더 돌보라고 쏘아붙이는 인혁이나 인혁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받아 적고 놓치지 않는 민우의 모습은 여느 남녀커플의 사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 속 이범수(이하응 역)와 송승헌(진혁 역)의 조합도 흥미롭다. 하응이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기를 바라는 진혁과 진혁의 목숨을 위해 정치적인 선택도 바꿀 수 있는 하응의 우정은 충분히 감동적이다. 뿐만 아니라 죽마고우인 김경탁 역의 김재중과 홍영휘 역의 진이한 역시 ‘닥터진’ 속 ‘케미’ 충만한 남남 커플이다.
이처럼 안방극장을 지배하는 남자 캐릭터 간 뛰어난 조합이 남녀간의 알콩달콩한 사랑 못지않게 다양한 볼거리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