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의 8강 대진이 모두 가려졌다. 한국의 맞상대는 홈 이점을 안고 있는 축구 종주국 영국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인 가봉과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조 2위(1승2무, 승점 5)로 8강에 오른 한국은 A조 1위의 영국(2승1무, 승점7)과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대회가 시작되기 직전 적잖은 우려의 시선을 받은 영국이지만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는 다니엘 스터리지(23, 첼시)를 비롯해 라이언 버틀랜드(23, 첼시) 조 앨런(22, 스완지시티) 톰 클레벌리(23,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애런 램지(22, 아스날) 스캇 싱클레어(23, 스완지시티) 등의 젊은 피에 총 3명의 와일드 카드인 라이언 긱스(3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이카 리처즈(24, 맨체스터시티) 크레이그 벨라미(33, 리버풀) 등이 신구 조화를 적절히 이뤄내고 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홈 어드벤티지라는 확실한 플러스 요인까지 안고 있어 한국의 4강행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조별리그서 보여준 뛰어난 경기력을 재연하고 결정력 부족을 해소한다면 한국이 영국을 제물로 올림픽 축구 사상 첫 4강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최종전서 스위스에 승리를 거두며 B조 1위를 차지한 멕시코(2승1무, 승점 7)는 우루과이를 밀어내고 2위에 오른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8강서 맞붙는다.
우승후보의 위용을 보이며 조 1위에 오른 멕시코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지나 죽음의 조에서 1승2무를 거두며 살아남은 세네갈의 저력을 감안한다면 섣부른 예측을 할 수 없는 대진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C조의 브라질은 조별리그서 유일하게 3연승을 거두며 북중미의 온두라스와 8강전을 펼치게 됐다.
네이마르-알렉산드레 파투-헐크-레안드로 다미앙-오스카 등 브라질의 초호화 공격진은 3경기서 9골(3실점)을 터뜨린 터라 8강전서도 온두라스의 골망을 쉽게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웃 나라 일본은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이집트를 상대로 준결승 티켓을 노리게 됐다.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서 우승후보 스페인을 제압(1-0)하는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모로코를 1-0으로 물리치며 D조 1위(2승1무)에 올라 브라질을 피했다.
무패 행진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되지만 1차전서 브라질에 석패(2-3)한 뒤 최종전서 벨라루스를 3-1로 꺾고 올라온 '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라 백중세의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8강전은 오는 4일 오후 8시 일본과 이집트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멕시코-세네갈(오후 10시 30분), 브라질-온두라스(5일 새벽 1시)의 경기가 연이어 열린다.
한국과 영국의 경기는 5일 새벽 3시 30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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