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올림픽 축구 중계, 누가 잘했나?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8.02 15: 05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 가봉과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조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KBS, MBC, SBS는 각각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의 예선전을 각각 1경기씩 중계했다. 3사 중 가장 빛났던 중계는 어딜까.
먼저 홍명보호 예선 첫 경기 멕시코전은 지난달 26일 KBS 2TV를 통해 방송됐다. KBS 서기철 캐스터와 이용수 해설위원 콤비는 이미 다년간 호흡을 맞춰 왔던 상황. 역시나 차분하고 익숙한 음성과 전문적인 진행으로 시청자들이 편안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중계를 선사했다.
이날 결과는 0:0 무승부였지만, 한국이 경기 내용에서 멕시코를 압도했기에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그러나 서기철-이용수는 다소 진지하고 침착한 진행만을 고수, "전혀 흥이 나지 않고 잠이 온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두 번째 경기 스위스전은 SBS에서 맡았다. 30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코벤트리의 스타디움 오브 코벤트리에서 열린 스위스와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중계를 맡은 SBS 배성재 캐스터-차범근 해설위원은 직설화법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날 배성재-차범근은 침착하지만, 허를 찌르는 직설화법과 적절한 비유법으로 심야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중계를 선사했다. 특히 배성재는 기성용이 거친 파울을 범한 스위스 선수를 제압하자 "진정한 파이터는 눈빛으로도 제압할 수 있다. 기성용 선수한테 걸리면, 없다"는 멘트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SBS 축구 중계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일 새벽 열린 가봉전은 마지막 예선경기인만큼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더구나 '스포츠 해설의 달인' MBC 김성주 캐스터-허정무 해설위원 조합은 중계 전부터 축구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김성주-허정무의 조합은 예상대로 시청자의 큰 호평을 받았다. 김성주는 다수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맛깔스럽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다년간 활약했던 허정무는 전문적인 분석으로 시청자의 이해를 도왔다. 반면 김성주는 한국의 경기력을 무조건 옹호하면서 "이대로 끝나면 가봉은 떨어진다"는 멘트를 남발, 일부 네티즌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상대 국가를 지나치게 깎아내린다는 이유에서다.
방송 3사의 대표 해설자 서기철-이용수, 배성재-차범근, 김성주-허정무의 1라운드 대결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양호한 진행을 선보였다. 이들은 8강, 4강, 결승전 중계를 통해 다시 한번 진행에 나선다. 이들 중 어떤 콤비가 가장 큰 호흥을 받아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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