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돌?' 아이돌도 사람이다, 싸우며 큰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8.02 15: 22

티아라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는 분위기지만 이번 이슈를 통해 아이돌 그룹을 바라보는 세간의 인식은 다소 달라진 눈치다. 가요계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야 'A 그룹 멤버 하나가 왕따라더라', 'B 그룹 멤버가 방출 위기라던데' 하는 식의 얘기들이 난무하고 속사정들이 알려지기도 하지만 정작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믿기 힘든, 혹은 믿고 싶지 않은 게 아이돌 그룹의 '불화'다. '우리 오빠도 왕따를 당하는 거 아냐', '그렇게 친한 척 하더니 다 연기였나' 하는 의혹들이 고개를 들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팬 카페 등을 통해 팬들끼리의 설전도 오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들의 실제 관계는 어떨까. 티아라의 멤버 화영이 팀에서 빠지는 것에 대해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팀내 불화나 왕따 사실 때문이 아니라 화영의 돌출 행동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들을 통해 화영과 나머지 멤버들 사이 불화의 흔적이 의심을 받고 김 대표조차도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다소의 갈등에 대해서 인정한 만큼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이번 사태는 멤버 간 '관계의 진실'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와 관련 실제 여러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가요 기획사 한 관계자는 "아이돌 역시 가수나 스타이기에 앞서 '아이들'이고 사람이다. 당연히 싸우고 토라지고 삐친다"며 "특히 한 멤버가 유독 잘 나가면(개인 활동을 하고 고수익을 창출할 경우) 그렇지 못한 멤버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시기나 질투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대부분 팀 내에서 원만하게 해결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풀리는 편이다"며 "상당수가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살 부비고 지낸 탓에 자매 혹은 형제처럼 우애로 맺어졌다고 보면 된다. 크게 다퉜다가도 한 밥상에 앉아 자연스럽게 마음이 풀어지곤 한다. 가족들의 화해 방식과 비슷하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가요 기획사 관계자 역시 "아직 미성년자인 경우도 많고 아무래도 가수로 활동하면서 일반인들과 같은 공교육을 제대로 수학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체 생활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멤버들 간의 갈등이 촉발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 싸우며 크는 것 아닐까"라며 "그러나 이번과 같은 티아라 사태가 대다수 아이돌 그룹의 케이스로 비춰지는 건 안타깝다. 기본적으로 팀워크가 끈끈하고 우애가 깊은 그룹들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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