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 활약하는 배우 차태현이 "'1박 2일'은 정말 리얼"이라며 연기자로서 순발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2일 오후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주연을 맡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함께 현재 활동중인 '1박 2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영화 속 차태현은 처음 도전하는 사극임에도 불구, 여전히 친근하고 편안한 연기로 자연스럽게 관객의 웃음을 유도한다. "겉으로 보면 고민도 안 하고 연습도 안 하는데, 막상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너무 연기를 잘 해 얄미울 정도"란 동료 배우들의 평에 그는 "티를 내고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캐릭터 연구는 물론 하는데 대본에 빼곡하게 글을 써놓고 인물 분석을 하고 이런 스타일은 아니다. 대본이 때끗하다. 개인적으로 그렇게는 하지는 않고 일상을 계속 돌아다니면서 그 인물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시나리오나 대본을 아무때나 볼 수 있게끔 펼쳐놓는다. 앞 장에 내 이름 하나 써 있다"라며 웃어보였다. "물론 드라마 대본은 좀 다르다. 영화 작업은 오랫동안 찍지만 드라마는 짧으니까"란 설명을 더했다.

차태현의 대본읽는 방식과 연기 스타일은 이렇게 '열어놓음', '자연스러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1박 2일'은 어떤가? 멤버 중에도 뭘 열심히 준비하고 깨알같이 적는 사람은 없나?"란 질문을 던지자 "대본자체가 없어 준비가 불가능"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솔직히 어디를 간다, 정도의 대본도 없나?"란 질문을 재차하자 그는 "제작진에겐 있는데, 우리에게 주는 건 없다"라며 "물론 제작진의 대본을 훔치면 다 나오는데 안 뺏기려고 요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막 난리다(웃음). 그런데 몰라야 재미가 있다. 알고나면 반응이 재미가 없지 않을까? 상황을 모른 채로 막상 닥쳤을 때 더 재미있는 것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에 대해 전했다.
차태현은 또 "그래서 예능은 더더욱 순발력이 많이 필요한것 같다. '1박 2일'이 내 연기 순발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순발력이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다보면 느는 것이라서, 이런 예능을 많이 하다보면 저절로 순발력이 많이 생길 것 같다. 내가 그나마 장점이 순발력이 뛰어난 건데,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덧붙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1박 2일'에 적응은 마쳤나"란 질문에는 "처음에는 너무 안 맞는 프로라고 방송에서 말도 했는데, 5~6개월 되니 이제 게임에서 1등도 하는 것 보면 적응을 많이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2월 초에 영화를 다 찍고, 타이밍적으로 무엇을 할가 고민하고 있을 때 '1박 2일'이 특이하게 다가왔다. 예전에 예능이 안 들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 때마다 촬영과 겹쳐 여건이 안 됐는데 그런 것도 맞았고, 더욱이 '1박 2일'은 생각지도 않았던 프로인데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궁금했다. 또 그렇게 적응하는 모습이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도전에 큰 두려움은 많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태현은 조선시대 금보다 귀한 얼음전쟁을 다룬 85억 대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8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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