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진 여름 남자들, 발목을 '덥석' 내놓다
OSEN 이예은 기자
발행 2012.08.02 16: 16

남자들의 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재킷, 셔츠, 넥타이, 티셔츠, 여기에 각종 액세서리까지, 모든 아이템들이 자신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답은 ‘바지’다.
몸 길이의 2/3 정도를 차지하는 바지는 그 자체만으로 스타일의 2/3 또한 완성한다. 또한 남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하의인 만큼, 심플해 보이지만 온갖 디테일에 유행이 적용된다.
올해 여름은 여자들뿐 아니라 남자들의 발목을 볼 일도 많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한때 발뒤꿈치를 덮을 정도로 길었던 바지 기장은 점점 짧아져, 9부나 10부는 물론 7부 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남자들 또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발목이 드러나는 면바지는 ‘치노 팬츠’라고도 불리는데, TV 드라마의 인기 남자주인공들인 공유, 이희준, 이종혁 등도 이런 스타일을 계속 선보이면서 유행을 확실히 굳혔다.
 
치노 팬츠는 넥타이를 맨 정장에도, 면 티셔츠에도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이른바 ‘간장남’들에게도 썩 좋은 아이템이다. 상의 스타일에 따른 치노 팬츠 연출법을 살펴보자.
★출근할 때, 변형된 셔츠로 멋스럽게
몸에 딱 맞는 슬림한 치노 팬츠를 사는 데 성공했다면, 출근길에 먼저 활용하자. 화이트 와이셔츠와 넥타이라는 정통적인 스타일도 있지만, 심심함을 떨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먼저 붐을 이루고 있는 스카프를 활용하는 방식. 셔츠만 덜렁 입기 심심할 때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액세서리가 롱 스카프다. 팬츠보다 약간 넉넉한 스타일의 셔츠를 입고, 비슷한 톤의 스카프를 넥타이 매듯이 목에 둘러 헐렁하게 묶어주면 끝이라, 바쁜 출근시간에도 활용하기 좋다.
최근에는 셔츠의 톤에 맞춰 스카프가 세트로 함께 판매되는 경우도 많아, 코디네이션의 고민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한 가지 활용할 만한 아이템은 칼라와 소매 단만 다른 배색으로 이뤄진 컬러블록 셔츠다. 역시 TV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유행 중인 아이템으로, 넥타이를 하지 않더라도 칼라 부분의 포인트 덕분에 격식을 갖춘 듯한 느낌을 준다.
조군샵의 김광민 이사는 “이러한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셔츠 단추 아래로 슬쩍 넥타이를 감추는 것 또한 활력있어 보이는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데이트할 때, 면 티셔츠 레이어드로 세련되게
치노 팬츠에는 어떤 스타일의 티셔츠든 모두 잘 어울린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컬러감이 돋보이는 라운드 티셔츠다. 칼라가 달려 있는 피케 셔츠는 청바지와 함께했을 때 더 멋스러워 보이는 경향이 있다.
 
치노 팬츠는 보통 기본적인 디자인에 색깔 또한 단색으로 깔끔하므로, 티셔츠에 화사한 컬러감을 주는 편이 좋다. 단색 라운드 티셔츠를 입는다면 하나만 입지 말고 세밀한 스트라이프가 있는 민소매 셔츠를 받쳐 입고 아랫단이 살짝 드러나게 연출하면 세련되어 보인다. 하지만 겉옷 자체가 화려한 프린트나 스트라이프가 있는 디자인이라면 굳이 ‘오버’할 필요는 없겠다.
출근 때와 또 달라져야 하는 것은 신발이다. 출근할 때는 구두의 느낌이 나는 로퍼나 클리퍼를 신었다면, 데이트 때는 좀더 캐주얼하게 끈 없는 보트슈즈나 슬립온을 택하자.
스포티한 남자라면 밑창이 두꺼운 운동화를 신어도 썩 잘 어울린다. 단, 발목을 보이게 해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양말은 신발 아래로 보이지 않는 덧신 양말을 미리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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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군샵, KBS2,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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