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볼 땐 올해 이범호는 힘들 것 같다".
KIA 타이거즈의 거포 이범호(31)의 복귀 시점이 관건이다. 왼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이범호는 여전히 1군 복귀시점이 불투명하다. 의학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본인이 부상에 대한 걱정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는 게 문제다.
KIA 선동렬(49) 감독은 이범호에 대해 수차례 답답한 심사를 드러낸 바 있다. 그래서 지난달엔 "이범호의 복귀 여부는 결국 의지력에 달렸다"는 말로 간접적으로 이범호에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이범호의 복귀가 필요하지만 감감 무소식. KIA는 후반기 한화와의 3연전에선 총 3득점에 그치며 3연패를 당했다. 1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최다인 13득점에 성공하긴 했지만 "방망이는 믿을 게 못된다"며 선 감독은 여전히 타선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범호는 최근 다시 MRI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햄스트링이 다시 올라올 것 같다는 심리적인 문제다. 이 때문에 햄스트링 부상 전문가인 축구단 주치의와 상담까지 할 정도로 부상 회복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2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선 감독은 "내가 볼 땐 올해 이범호는 힘들 것 같다"며 한층 강도높은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의학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결국 본인이 그걸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반기 순위싸움에 건강한 이범호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의 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이범호에 한층 강력해진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올해는 (타선을) 베스트로 뛰어 보지도 못하겠네"라고 한탄하는 선 감독. 이범호가 후반기 타순에 복귀해서 선 감독의 고민을 날려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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